한국 시각 새벽 5시, 비야레알 홈에서 리그 5위의 비야레알과 7위의 라요가 맞붙었습니다. 결과는 라요가 1-0으로 신승을 가져갔는데, 전반적으로 비야레알이 주도했던 경기였고 라요는 벼락같은 까메요의 천금골이 터졌습니다. 경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랜A

비야레알은 433을 들고나왔습니다. 알비올과 쿠엔카가 센터백으로 나왔고, 원볼란치로 파레호가 플레이 했습니다. 카푸에와 바에나가 중원을 구성, 피노-모레노-추쿠에제가 공격진을 구성했습니다. 키퍼는 요르겐센이라는 어린 선수가 나왔습니다. 먼저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은 역시 세티엔 감독의 축구는 후방에서부터 풀어나오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백4 앞에 파레호가 피보테로 있고, 카푸에와 바에나가 적절히 나오며 계속해서 삼각형 대형을 구성하며 라요의 압박을 풀어나왔습니다. 또한 제라르 모레노가 최전방에만 위치하지 않고 경기장 좌우를 가리지 않고 뛰며 곳곳에서 플레이에 관여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 날 비야레알의 주 공격 루트는 바에나-피노의 연계, 그리고 추쿠에제의 킥을 꼽을 수 있는데요, 바에나의 폼이 상당히 좋았던 터라 피노와의 연계를 통해 라요의 압박을 벗어난 뒤 피노가 스피드로써 라요의 수비진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는 장면이 종종 있었습니다. 또한 추쿠에제는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며 왼발 킥으로 박스 안에 위치하는 모레노 등을 저격하여 공을 박스안으로 투입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 날 비야레알에서 가장 빛났던 바에나

 

라요는 투볼란치의 4231을 들고 나왔습니다. 파테 시스와 꼬메사냐가 투볼란치, 그 전방에는 모두 예상이 가는 라인업이었습니다만 왼쪽 윙으로 알바로 가르시아가 아닌 리그 첫 출전의 마르틴이 나왔습니다. 

라요는 경기가 끝날때까지 좋은 압박 강도를 계속해서 유지했습니다. 전방 압박 시에 5-6명의 많은 숫자를 이용하여 비야레알의 빌드업에 관여하는 선수들로 하여금 1대1 마킹을 걸고 빌드업을 방해했습니다. 특히 팔라쏜은 엄청난 활동량으로 필드에서 넓게 뛰며 압박을 성실히 수행했습니다. 또한 팔라쏜과 파테시스가 거칠게 몸싸움을 하는 경기를 운영하며 최대한 비야레알 선수들을 괴롭히고자 했습니다.

라요는 주로 역습을 이용하는 경기를 했는데요, 중원에서 비야레알의 압박을 풀어나올 때는 트레호의 탈압박을 이용해서 주로 풀어나오고, 왼쪽에서는 프란(시스코) 가르시아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높게 전진하고 오른쪽의 팔라쏜이 중앙으로 들어오면 발리우가 높게 전진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까메요는 계속해서 비야레알의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 움직임을 가져갔습니다.

 

 

비야레알이 주도했으나, 라요가 승점을 챙긴 경기

경기는 대부분 비야레알이 주도했습니다. 특히 전반에는 약 70퍼센트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라요를 공략하고자 했는데요, 후반전에 라요가 정말 벼락같고 천금같은 골을 터트린 후 이를 지켜내어 귀중한 승점을 챙긴 경기입니다.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전

일단 전반전에는 양팀 모두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습니다. 제라르 모레노가 위협적인 찬스도 맞이했고, 또 프리킥 기회도 가져갔었던 비야레알이었으나 골이 터지진 않았습니다. 라요가 많은 찬스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먹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디미트리예프스키 키퍼와 르죈-카테나의 수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디미트리예프스키 키퍼는 모레노가 거의 확실히 넣을 수 있었던 찬스에서 선방을 보여주며 역시 디미트리에프스키구나 하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그 장면에서 센터백들의 좋은 수비집중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후반전

후반전에는 비야레알의 점유율이 조금은 낮아졌습니다. 이것은 라요가 전반전에 비해 더 많은 공격 찬스를 가져갔다는 것인데요, 사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라요 또한 비야레알과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후반 70분, 스로인을 받은 트레호가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높은 비야레알의 수비라인 사이로 쓰루패스를 건넸고, 까메요가 노장 알비올을 상대로 스피드 경쟁에서 이기며 비야레알에게 선제골을 집어넣었습니다. 이 장면은 크게 두 가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까메요(우)의 천금같은 결승골

첫 번째로 요르겐센 키퍼는 미숙했습니다. 그 장면에서는 선택을 빨리 했어야 했습니다. 스위핑으로 위해서라면 빠르게 전진해서 까메요가 볼을 가지기 전 걷어낼 수 있었고, 아니라면 수비진을 믿고 골문을 지키기 위해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요르겐센 키퍼는 골문에서 빨리 나온 것도 아니고 또 골문을 확실히 지킨 것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을 가져갔고, 결국 실점했습니다.

두 번째는 알비올의 나이로 인한 스피드 저하입니다. 알비올은 노장 선수이기 때문에 비야레알과 같이 라인을 올리고 뒷공간에 대한 위협에 항상 노출되는 팀에게는 적절한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 날 쿠엔카, 포이스 등이 알비올의 느린 수비 백업을 커버하며 라요의 역습을 막아내는 장면이 많았지만, 이번 장면은 단순 역습이 아닌 스로인 장면에서, 그러니까 지공과 비슷한 느린 상황에서 갑자기 까메요 선수가 스피드를 높이며 골문으로 달려갔던 장면이기 때문에 알비올을 비롯한 수비진의 백업이 느렸습니다.

이후 급해진 세티엔 감독은 호세 루이스 모랄레스를 투입하고 모레노와 투톱으로 기용하여 더더욱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자 했고, 실제로 모랄레스가 모레노에게 머리로 좋은 패스를 떨궜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다시 한 번 모레노가 골 찬스를 놓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 날 비야레알은 모레노를 비롯한 공격진의 결정력 문제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국 뼈아픈 패배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모레노를 제외한 득점 유닛이 필요하다

이 날 모레노가 여러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그것이 비야레알의 패배 주 원인 중 하나이긴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이야기도 해야합니다. 추쿠에제도 여러 좋은 찬스에서 조금씩 슈팅이 벗어나며 아쉬웠고, 피노도 박스안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마무리 작업을 잘 펼칠 수 있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최근 모레노의 폼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예로부터 모레노 선수는 결정력에 대한 문제가 항상 약점 중 하나였기 때문에, 최근 골을 좀 집어넣는 모레노라고 하더라도 모랄레스와 투톱 기용 등으로 다양한 득점루트, 득점 유닛을 기용해야합니다.

집요하게 라요의 골문을 노렸던 추쿠에제

 

 

귀중한 승점 3점, 라요 바예카노

이번 승리로 라요는 리그 7위에 올랐습니다. 전 시즌 승격팀에서 이제는 리그 7위권에서 승점 경쟁을 하는 것을 보면 분명 최근 라요는 상당히 좋은 폼에 있습니다. 라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꽤나 준수한 스쿼드와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을 100퍼센트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왼쪽에서는 빠른 자원인 프란 가르시아, 알바로 가르시아, 게다가 새로운 마르틴까지 기용가능하고, 오른쪽에는 팔라쏜이 중앙까지 움직이며 2명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또 까메요가 언제든지 상대 뒷 공간을 노릴 수 있는 자원이고, 트레호는 밑에서부터 탈압박으로 끌고 올라와 좋은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자원이죠. 발리우의 좋은 공격 가담도 덤입니다.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라올라 감독입니다.

이기기 힘든 상황에서 힘들게 승리를 가져온 라요 바예카노

 

 

정리

비야레알

-세티엔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도 보였던 아쉬운 공격루트 및 공격작업 시 세부 전술의 부재가 약간 보였습니다. 모레노의 폼이 떨어지기 전에 구성해놓아야 후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후안 포이스, 모레노 좌우 풀백의 활약이 꽤 좋았습니다. 모두 탈압박에 능하고 공격 가담도 뛰어납니다. 모레노에 이어 요한 모히카라는 좋은 자원도 보유한 비야레알입니다. 모히카는 이 날 후반에 교체 출전했습니다.

-카푸에와 파레호로 풀어나오는 빌드업이 효과적입니다. 

 

라요 바예카노

-팔라쏜의 활동량이 여전합니다. 또한 비롯해 트레호, 까메요 등 모두 좋은 폼입니다. 그러나 마르틴과 파테시스, 그리고 꼬메사냐는 경기 중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후반 시스와 마르틴은 교체로 나갔습니다. 

-계속해서 리그 무패를 달리던 비야레알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점 3점은 매우 값진 결과입니다. 라요는 다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반면에 비야레알은 허탈감이 큰 경기였습니다.

 

 

 

마치며

사실 스코어 상으로도 그렇지만 많은 얘기를 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라요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천금같은 골로 좋은 가도의 비야레알을 상대로 원정에서 이겼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결과입니다. 다음 경기에서 돌아오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9일 오후 8시 30분, 한국 팬들에게 보기 정말 좋은 시간대에 밀란과 사수올로와의 경기가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리그 3경기 2무 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밀란이 무려 2-5 스코어로 다시금 대패를 당하고 말았는데요, 이 경기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랜A

밀란은 최근 많은 실점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과연 피올리 감독은 사수올로를 상대로는 어떤 플랜A를 들고나올지 궁금했는데, 포메이션 상으로는 이전과 같이 4231을 들고 나왔습니다. 대신 백4에 키예르 대신 가비아와 칼룰루가 위치했고, 3선에 크루니치와 토날리, 2선은 레비치와 함께 CDK( 데 카탈라에르), 살레마커스를 기용했습니다. 

밀란은 빌드업 전개시에 후방에서 센터백이 넓게 벌리고 토날리 혹은 크루니치가 번갈아 내려가며 백3 형태로 빌드업을 전개했는데, 사수올로에 압박에 고전할때면 cdk의 밸런스를 이용한 탈압박, 전진을 이용해 볼을 앞으로 전개했습니다. 사수올로의 진영에 도달했을 때에는 테오가 높게 전진하여 공격에 힘을 보태고, 레비치와 지루는 사실상 투톱처럼 박스 안에서 움직였으며 살레마커스와 cdk, 토날리의 킥을 이용해 사수올로의 골문쪽으로 공을 최대한 붙여보고자 했습니다. 

 

사수올로 또한 마찬가지로 4231을 들고 나왔는데요, 사실상의 포메이션이 거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사수올로는 대부분의 공격을 순간적인 볼 탈취와 함께 역습을 전개했습니다. 올 시즌 사수올로의 절대적인 에이스인 로리앙테가 밀란의 우측을 허물고자 하였는데, 로리앙테의 폼이 워낙 좋다보니 칼라브리아가 수비하는데 고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한 베라르디 또한 우측에서 전진성을 이용해 밀란의 수비 진영까지 빠르게 도달하고, 데프렐, 트라오레 등에게 좋은 패스를 잘 공급해주었습니다.

 

 

사수올로, 밀란에게 손쉬운 대승!

원래부터 사수올로가 밀란을 잘 잡기는 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안 좋은 밀란이라고 해도 이정도로 대패를 당할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경기 흐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전

밀란은 이 날 패스미스가 많았는데요, 그만큼 사수올로가 역습을 전개할 찬스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렇게 전반 19분, 역습찬스를 허용한 밀란이 베라르디에게 전개되는 볼을 견제하지 못했고, 베라르디가 우측으로 빠르게 공을 달고 들어가 데프렐에게 크로스를 주어 데프렐의 선제골이 터졌습니다. 뒤늦게 베라르디를 막느라 데프렐에게 아무 마크가 붙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밀란입니다.  

선제골의 주인공 데프렐

연이어 전반 22분, 베라르디-트라오레-데프렐의 삼자간의 패스 연계로 밀란의 수비진이 뚫려버렸고, 프라테시가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물론 밀란의 수비진도 손쉽게 공략당했지만, 터터루샤누 골키퍼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장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실점 장면이었습니다.

전반 24분, 공격 찬스를 잡은 밀란이 오른쪽에서 칼라브리아가 높고 느린 크로스를 올렸고, 지루가 신장과 점프력을 이용해 사수올로의 수비진을 압도하는 헤더골을 뽑아냈습니다. 사수올로의 수비진이 이미 다 들어와있는 상태였는데, 지루 혼자서 만들어낸 값진 골이었습니다.

'무에서 유' 헤더골을 뽑아낸 지루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전반 30분, 코너킥을 얻어낸 사수올로가 크로스를 올렸고, 베라르디가 헤더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신장이 그리 크지 않은 베라르디인데, 헤더골을 허용한 밀란의 수비진이 다시 아쉬웠고, 무엇보다 이 장면 또한 터터루샤누 골키퍼가 선방을 보여줘야 했던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 크지 않은 폭에서 터터루샤누가 골을 연이어 허용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밀란은 이토록 사수올로에게 골을 허용했을까요? 제 생각엔, 테오의 높은 전진으로 인한 수비 가담 저하와 레비치의 활동량 문제로 인한 수비 가담 저하라고 생각됩니다. 그나마 테오는 빠른 속도로 수비 가담을 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레비치와 같은 공격 자원도 수비 가담을 하지 않으면 골을 허용하기 쉬운데, 이러한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또, 사수올로의 역습 상황과 이때 밀란의 수비 장면을 보면, 밀란의 수비 숫자가 적을뿐더러 센터백 앞의 토날리, 크루니치 같은 선수들 이외에 측면을 잘 틀어막지 못합니다. 가뜩이나 베라르디, 로리앙테와 같은 좋은 측면 자원을 보유한 사수올로인데, 이러한 피올리 감독의 미스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또한, 터터루샤누 키퍼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지난 시즌 메냥의 공백을 적절히 채워주며 혁혁한 공이 있지만, 이번 시즌 폼이 너무 안좋습니다. 반사신경이 떨어져있는 동시에 자신감도 떨어져 보이는 현재의 터터루샤누입니다. 나이도 있는 만큼, 메냥의 후보 키퍼를 다시 생각해봐야하는 밀란입니다.

 

#후반전

후반전 또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수올로가 골을 뽑아냈습니다. 로리앙테가 엄청난 스피드로 밀란의 우측 뒷공간을 공략한 것인데, 결국 칼라브리아와의 속도 경쟁에서 이겼고, 결국 칼라브리아가 무리한 수비를 하다 PK를 허용했습니다. 결국 손쉽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로리앙테였습니다.

후반 79분, 베라르디가 또 다시 한번 밀란의 좌측 진영에서 드리블을 이용해 들어오며 중앙으로 내준 볼을 마테우스 엔리케가 집어넣으며 주세페 메아차 원정에서 무려 5골을 뽑아내게 되는 사수올로입니다.

한편 피올리 감독은 메시아스, 오리기 등을 투입하며 공격에서 변화를 이끌고자 했는데요, 패스 연계, 드리블 폼이 좋아보이던 오리기가 결국 후반 81분 박스 근처에서 중거리 원더골을 뽑아내어 밀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로 가라앉은 경기장이었고, 경기는 이렇게 끝이났습니다.

원더골 오리기, 폼이 매우 좋았다

 

 

 

로리앙테와 베라르디, 밀란을 함몰시킨 주역들

사수올로의 좌우측 공격을 이끄는 첨병 로리앙테와 베라르디, 이번 경기 주인공들입니다. 로리앙테는 빠른 스피드로 뒷공간 쇄도를 하거나 아이솔레이션 상황이 왔을때 드리블로 직접 밀란의 측면을 공략했고, 베라르디는 침투 이후 적재적소에 좋은 킬패스를 찌르며 밀란을 괴롭혔습니다. 칼라브리아의 폼이 좋지 않은데다가 테오가 워낙 높이 전진하다보니 좌측면 수비에 고전했던 밀란입니다.

경기 MOM 베라르디(좌)와 로리앙테(우) 

 

 

 

터터루샤누의 폼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

이번 경기 밀란이 5골을 실점한 것에는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역습 시 수비전환 속도가 느린 것, 수비진들의 전체적인 폼 침체 등등의 이유가 있지만, 역시 터터루샤누 골키퍼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밀란의 두 번째, 세 번째 실점 상황은 터터루샤누가 충분히 선방을 보여줄만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AT마드리드가 폼이 안좋았을 때의 오블락을 생각해보면 오블락이 미쳐날뛰는 경기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밀란은 현재 수비 폼이 좋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키퍼에게 의존을 하게되는 가운데 메냥의 공백으로 키퍼도 문제가 생긴 상황입니다. 영입생 바스케스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할 때입니다.

터터루샤누의 폼이 많이 하락되어있는 상황

 

 

 

피올리 감독, 이게 맞나?

이번 경기 피올리 감독에게 아쉬운 점을 몇가지 뽑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아쉬운 교체입니다. 후반전 시작 직후, 피올리 감독은 cdk를 빼고 레앙을 투입시키는 선택을 했는데요, 물론 공격이 살아나야 했던 밀란이기에 레앙의 투입은 백번 이해가 되나, cdk를 뺀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날 밀란은 압박에 고전하여 전방으로 롱패스를 뿌리고 지루나 레비치가 떨어뜨려놓은 방식의 전개를 사용했는데, 이것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cdk가 개인의 능력으로 탈압박을 하고 볼을 끌고 전진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cdk를 뺀 것은 의문이 남습니다.

두 번째로, 전술 변화의 부재입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최근 밀란은 실점이 굉장히 많은데다가 전반 이전에서 먼저 실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수비에서의 전술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포메이션 변화 혹은 선수들에게 개인 지시로 변화를 시도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포메이션 변화의 때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요, 4231에서 백4 앞의 선수들이 높게 전진하는데다가 테오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면 공수밸런스를 위해 3미들을 운영하는 등의 미드필드 숫자를 늘리는 선택이 필요해보입니다.

세 번째는 이번 경기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피올리 감독에 대한 비판 중 하나인데요, 바로 이적생들에 대한 보수적인 이용입니다. 이번 시즌 바스케스를 영입한 이유는 메냥의 공백을 터터루샤누가 완전히 메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바스케스의 출전이 좀 이루어져야 하는데, 바스케스를 좀처럼 쓰지 않고 있는 피올리 감독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쉽습니다.

피올리, 이젠 정말 변화해야한다.

 

 

정리

밀란

-피올리 감독이 계속해서 보수적인 운영을 한다면 변화를 꾀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적극적인 변화가 절실합니다.

-후방으로부터 전방까지의 빌드업 또한 고민이 필요한 피올리 감독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3선으로부터 전방으로 전개되는 패스가 끊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토날리와 같은 자원을 두고도 패스로 풀어나오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면 전력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셀라마커스나 cdk의 빌드업 가담을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시 말하지만, 바스케스의 기용이 필요합니다. 터터루샤누의 폼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메냥의 컴백도 기다려지는 밀란입니다.

 

사수올로

-원정에서 밀란에게 승리하며 기분 좋은 승점을 챙긴 사수올로입니다. 리그 16위에 위치한 사수올로는 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올라가야지만 강등권으로부터 벗어나 안전권에 위치할 수 있습니다. 

-로리앙테의 폼이 계속해서 좋습니다. 이번 경기 베라르디의 폼도 아주 좋았는데요, 어느 팀을 만나던 대부분의 골을 이 측면공략에서 나올 수 있는 사수올로입니다.

-트라오레의 폼도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포지셔닝도 좋고, 공간을 잘 보고 찌르는 패스 또한 위협적입니다.

 

 

마치며

밀란이 리그 우승 다음 시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리그들을 보면 대부분 리그 선두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22-23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다음에 돌아오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르겐 클롭, 아마 이 이름을 모르시는 해외축구 팬들은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마인츠, 도르트문트를 거쳐 현재 리버풀의 감독을 맡고있는 손에 꼽는 명장입니다. 오늘은 위르겐 클롭 감독에 대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현 리버풀까지의 역사가 어떠한지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단 한 단어로 클롭을 설명하는 법: 위닝 멘탈리티

제가 생각하는 클롭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바로 위닝 멘탈리티라고 생각합니다. 2019/20 시즌, 리버풀은 30만에 다시금 EPL 정상에 올랐습니다. 당시 리버풀은 31라운드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길었던 리그 암흑기를 깨고 우승을 차지한 것인데요, 상당히 대단한 기록입니다. 당시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우승의 핵심은 바로 '위닝 멘탈리티'라고 말했습니다. 축구판에서 말하는 위닝 멘탈리티란 크게 리그와 토너먼트 대회로 나누어 보자면, 리그에서는 38번 치루는 경기들에서 몇 번의 패배에 연연하지 않고 길게 보고 달릴 수 있는 지구력을 말하고,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1차전에서의 열세를 정신력으로서 극복해 2차전에서 승기를 잡는 것을 말합니다. 당시 EPL 클롭은 그야말로 센세이셔널 했습니다. 승점 99점으로 리그1위를 차지한 것도 물론 대단하지만, 28라운드 전까지 맨유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승리를 기록하는 그야말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남겼습니다. 이렇게 리그에서 길게 연승을 하는 비법이 바로 무엇일까요? 클롭은 이에대해 위닝 멘탈리티라고 답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기나긴 리그 경기들을 치루면서 수많은 언론의 눈, 그리고 팬들의 기대, 뒤따라오는 라이벌 팀들과 같은 압박들을 견디면서 오직 승리를 위해 팀을 결집시키고,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분위기를 다잡는 것. 그것이 클롭이 가진 가장 큰 장점입니다. 

2019/20, 30년만의 값진 리그우승

 

 

 

현재의 리버풀이 있기까지..

만약 근 5년정도에 해외축구에 입문하신 분이 계시다면 아마 리버풀의 가파른 상승가도를 보고 그 전에 있었던 길었던 암흑기는 잘 모르실 수 있으실텐데요, 클롭 부임 전의 리버풀은 기나긴 암흑기를 지났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30년만의 리그 우승도 그렇지만, 스쿼드 측면에서 리버풀은 그야말로 180도 바뀌었습니다. 

2015/16 시즌 리버풀의 스쿼드(좌)/ '챔스 우승' 2018/19 시즌 리버풀의 스쿼드 

한 눈에 보기에도 참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좌우 윙, 풀백부터가 다릅니다. 단순히 사람이 바뀌었다는 수준이 아니고 세계 정상급 윙, 풀백 듀오로 변화했습니다. 수비진에 로브렌과 함께 반다이크가 위치한 것도 인상적인데, 이 시즌 반다이크는 발롱도르 수상을 메시와 경쟁했었습니다. 만약 스쿼드 변화만 있고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클롭은 18/19 챔스 우승, 19/20 리그 우승을 차례로 가져오며 증명해냈습니다. 

 

 

 

리버풀 명예의 전당

빌 샹클리(좌)와 밥 페이즐리(우)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라는 축구계 전설 감독들이 있습니다. 둘은 모두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감독으로 꼽히는데, 빌 샹클리는 2부 리그에 있던 리버풀을 1부 리그 우승, FA컵 우승, 유에파컵 우승 등 리버풀의 역사를 바꾸어놓은 위대한 명장이었고, 밥 페이즐리는 샹클리의 뒤를 이어 재임 9시즌 동안 리그 6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등 황금기를 구가하게 한 명장입니다. 해외 평론가들은 클롭을 벌써 샹클리, 페이즐리와 동일선상에 놓을 정도로 클롭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암흑기를 깨고 리버풀을 다시 정상으로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부임 2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갔고, 그 이후 챔스 우승, 리그 우승은 정말 대단한 업적입니다. 충분히 받을 만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리버풀은 어렵다

오래 갈 줄 알았던 리버풀의 황금기가 이번 시즌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있지만 미드필더진들의 노쇠화, 공격진의 폼 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리버풀입니다. 클롭 감독은 이 문제를 포메이션의 변화를 꾀하여 풀어가려고 했지만, 그리 쉽지 않습니다. 팬들은 케이타와 같은 자원의 정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포메이션의 단순 변화가 아닌 공격시 누녜즈, 각포와 같은 비싼 영입생들의 쓰임새를 달리하여 이 난관을 풀어가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현 상황입니다. 

현재 리버풀은 리그 9위에 위치해있습니다. 리그 19경기에서 8승 5무 6패로 상당히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리그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는 현재 유럽 대회 티켓을 위해서는 후반기를 정말 잘 보내야하는 클롭 감독입니다. 드라마틱한 변화없이는 이번 22-23시즌은 크나큰 데미지로 남을 수 있는 시즌입니다. 

또한, 앞으로의 리버풀의 방향키도 클롭이 쥐고 있습니다. 로버트슨/아놀드/반다이크/살라/파비뉴 등의 좋은 모습으로 현재까지 리버풀이 버텨왔지만, 이번 시즌 드러나고 있는 결과로는 그나마 로버트슨 밖에는 스쿼드에 믿을 만한 선수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영입생들의 활약이 더 중요해지는데요, 각포/누녜즈 등의 영입생들이 터져줘야 더 나아갈 수 있는 리버풀입니다. 그리고 미드필더의 개편도 중요합니다. 티아고 외에는 중원 자원들이 대거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티아고 마저도 부상에 자유롭지 않은 선수이다보니 영입시장에서 미드필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클롭 감독입니다.

 

마치며

오늘은 클롭 감독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아 보았습니다. 현재 제가 감기에 걸려 글이 다소 어지럽고 질이 안좋은데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즌의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토트넘이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콘테 감독 경질설을 슬슬 나오며 분위기가 안좋은 토트넘, 그리고 지난 맨체스터 더비에서 패하며 다시 승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이 경기에 절실한 맨시티, 두 팀의 경기를 알아보겠습니다.

 

플랜A

홈 팀 맨체스터 시티는 로테이션을 가동했습니다. 4231을 들고 나온 맨시티는 부상에서 돌아온 스톤스를 아칸지와 함께 기용하였고, 아케, 리코 루이스가 풀백을 맡았습니다. 3선에는 로드리와 귄도안, 2선에는 훌리안 알바레즈가 중앙, 왼쪽에 그릴리쉬, 오른쪽에 마레즈가 위치하고 최전방에 홀란드가 위치했습니다.

리코 루이스는 이 날 중앙으로 들어오며 빌드업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볼을 가졌을 때 맨시티는 아케, 아칸지, 스톤스가 백3를 만들고 앞에 로드리와 리코가 위치하며 3241형태로 빌드업을 전개하였습니다. 또한 토트넘의 페리시치의 느린 속도를 마레즈로 하여금 1대1로 자주 공략하는 모습이 있었고, 좌측면에서는 아케 또한 그릴리쉬가 이동한 자리를 메꾸며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습니다. 다만, 정예인 데브라위너, 칸셀루, 베르나르두 실바와 같은 창의적인 패스를 잘 넣어줄 수 있는 자원이 없다보니 공격작업에서는 측면에서 홀란드를 겨냥한 크로스를 주로 이용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원정 팀 토트넘은 역시나 343을 들고 나왔습니다. 모든 라인업이 다 예상한대로 나왔는데요, 지금까지 호흡이 잘 안맞는 것이 아니냐는 손흥민-페리시치 조합이 그대로 좌측면에 들어섰고, 오른쪽 윙에 위치한 쿨루셉스키까지 그간까지와 별 다를 바가 없는 라인업입니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하는만큼 토트넘은 점유율을 많이 내주며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수비 시에는 좌우 윙백인 페리시치와 에메르송이 더 내려가 백5 라인을 만들어주고, 볼을 빼앗았을 때 역습 시에는 전방의 3명 간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풀어나오고자 하는 토트넘이었습니다. 그러나 골이 터지기 전까지의 토트넘은 이렇다할 찬스를 잘 만들어내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이는 전까지 이어지던 콘테 감독에 대한 비판 중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상대가 맨시티였기에, 웅크렸다가 스피드를 살린 역습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토트넘이긴 했지만, 맨시티에게 볼을 너무 잘 내주는 공격 장면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무너지나? 싶었던 전반전 맨시티

맨시티의 주도하는 경기 양상을 그리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전반 44분, 에데르송이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로드리에게 무리한 패스를 시도하였고, 볼을 빼앗은 쿨루셉스키가 쉽게 골을 만들어내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찬 물을 끼얹었습니다. 가끔씩 에데르송 키퍼가 이러한 실수를 할 때가 있는데, 하필 그 경기가 이러한 중요한 순위권 팀과의 경기라니 현장 분위기는 다들 벙 찌는 분위기였습니다.

너무나 큰 에데르송의 실수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골을 허용한지 3분 만에, 다시 역습 위기를 맞는 맨시티였습니다. 측면에서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케인이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슬라이딩으로 건져낸 후 슈팅을 시도했는데, 에데르송이 쳐낸 공을 에메르송이 놀라운 순발력으로 다이렉트 헤더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앞서 있었던 실점은 너무나 명백한 실수였기에 어이가 없었던 실점이었다면, 이번 실점은 케인이 로드리를 상대로 슬라이딩을 통해 볼을 건져낸 과정, 그리고 마지막에 에메르송이 골문 앞에서 순발력을 발휘해 놀라운 헤더골을 성공시킨 과정이 너무나 물 흐르듯이 이어졌기에 맨시티 팬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만한 순간이었습니다.

에메르송의 이번 시즌 첫 번째 골

꼭 맨시티 뿐만 아니라, 이렇게 경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의 팀들, 그러니까 후방에서부터 볼 소유권을 잃지 않고 그들만의 플레이를 해야하는 강팀들은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후방 빌드업을 진행하는 만큼 낮은 위치에서의 실수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연이는 실점을 통해 안좋은 결말을 만든 맨시티의 전반전이었습니다.

 

 

 

후반전에 나온 짜릿한 역전극, 그리고 주인공 마레즈

후반 51분, 후반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맨시티의 역전 가도를 알리는 첫 골이 터졌습니다. 측면에서 볼을 잡은 마레즈가 페리시치를 1대1 대결에서 완벽하게 제쳐냈고,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이윽고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훌리안 알바레즈가 골을 만들어내며 1점 따라잡은 맨시티였습니다.

불과 2분 후, 다시 로드리 앞으로 홀란드, 귄도안 등 많은 선수가 박스안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로드리가 쇄도하는 마레즈에게 로빙패스를 보냈고, 마레즈가 헤더로 넘겨준 볼을 홀란드가 헤더로 받아 넣으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 로드리-마레즈-홀란드로 이어진 3자간의 연계가 너무나 부드러웠고 정확했습니다. 잘 만든 전반전의 2점차 리드를 순식간에 따라잡힌 토트넘은 위축된 채로 맨시티에게 더 주도권을 내주게 됩니다.

경기 첫 골과 두번째 골의 주인공, 알바레즈와 홀란드

후반 63분, 다시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마레즈와 페리시치의 1대1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역시 마레즈가 페리시치를 완벽히 떼어놓으며 측면으로 볼을 가지고 들어갔고, 오른발로 쏜 슈팅이 밴 데이비스, 요리스를 차례로 통과하며 역전골이 되었습니다. 사실 각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마레즈가 낮게 슈팅을 시도한 것인데, 요리스와 골대 사이의 작은 공간으로 골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경기 최고의 선수 마레즈

이후 토트넘은 페리시치, 벤탕쿠르, 로얄, 밴 데이비스를 차례로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자 했고, 맨시티는 귄도안, 리코 루이스를 빼고 베르나르두 실바, 워커를 투입하며 주전력의 선수를 공급했습니다.

이후 토트넘도 어느정도 공격 찬스를 잡으며 경기가 끝나가던 후반 90분, 이번에는 토트넘 쪽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습니다. 에데르송이 길게 찬 볼을 교체로 들어간 랑글레가 토트넘 진영 쪽으로 불완전하게 받아놓았고, 이를 놓치지 않고 마레즈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여 빼앗아 쐐기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랑글레는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특유의 빌드업 안정감과 공격진에게 한 번에 건낼 수 있는 패스 능력이 장점인 수비수였지만, 손을 너무 자주 쓰거나, 이번 실점 장면과 같은 어이없는 실수가 약점으로 꼽히는 선수입니다. 결국 토트넘은 실수로 흥한 전반전을 보내고, 역전을 당한 후반전은 실수로 끝내게 되었습니다.

양 팀의 xG값 변화 추이

위는 경기동안의 양 팀 xG 값 추이입니다. 전반전 토트넘이 두 골을 뽑아내기 전까지는 맨시티가 소폭 앞서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대로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또한 xG값이 훨씬 낮은 상태에서 두 골을 뽑아낸 토트넘이 후반전에는 더 큰 폭으로 맨시티에게 주도권을 내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리시치, 이대로 괜찮나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아쉬운 선수는 페리시치입니다. 두 번의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도 있지만, 역전골을 내주기 전 있었던 완벽한 오픈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실수도 범한 페리시치였습니다. "손흥민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는 일단은 제외하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곧 토트넘의 최근 안좋은 경기력과 곧바로 결부되는 요소라고 생각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페리시치는 이번 경기에서 마레즈와 같이 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선수에게는 너무나 수비적으로 취약함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페리시치 본인의 나이에 따른 신체적 능력의 감소 때문이겠죠. 하지만 콘테 감독이 페리시치를 놓지 못하는 것은 페리시치는 툴이 확실한 선수입니다. 측면에서 침투하면서 공을 받아 중앙으로 높은 크로스의 형태나 컷백의 형태로 토트넘 선수 중 그 누구보다 잘 넘겨줄 수 있는 선수이고, 아니면 양발의 이점을 이용해 자신이 직접 크로스 할 공간을 만들고 크로스를 시도할 수도 있는 선수입니다. 결정적으로는 인테르에서의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페리시치 카드를 버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올 시즌 초에 토트넘 팬들이 기대했던 페리시치의 모습이 안나오는 것은 분명 아쉽지만, 현재 토트넘이 다양한 문제가 있는 팀인만큼, 콘테 감독이 어떤 아이디어로써 이것을 타개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리코 루이스에 대한 이야기

맨시티 성골 유스인 리코 루이스는 현재 펩 체제의 맨시티에도 큰 도움이 되는 선수입니다. 본래 오른쪽 풀백이 본 포지션이지만, 펩이 이번 시즌 자주 펼치는 풀백이 로드리의 양 옆으로 위치하며 빌드업을 전개하는 전개하는 전술을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포지셔닝에 대한 지능이 좋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적절한 타이밍에 로드리의 옆에서 위치하며 패스를 받고, 또 주고, 역습 위기시에는 빠른 스피드로 최후방까지 들어가는 움직임을 잘 가져갑니다. 또, 이번 경기에서 맨시티는 역전골 이후 백4형태로 바꾸며 경기를 다시 운영했는데, 역시 본 위치인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며 경기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리코 루이스의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이 선수의 특성 상 일단 좋은 포지셔닝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전술적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04년생 맨시티 유스 리코 루이스

 

 

 

정리

맨시티

-좋은 집중력으로 결국 2-0으로 리드를 당하다가 4-2까지 역전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후에 치뤄야 할 리그 경기들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만한 위닝 멘탈리티를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습니다.

-로테이션으로 주전 멤버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성공했습니다. 

-스톤스, 디아스까지 복귀하며 스쿼드에 부상 멤버가 없습니다. 더 좋은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토트넘

-뼈 아픈 역전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북런던 더비에 이은 패배를 기록하며 분위기는 더 안좋아졌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콘테의 카리스마가 필요합니다. 선수단간의 화합을 이끌고 다시금 마인드 정립이 필요합니다.

-손흥민 선수의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데뷔부터 지금까지 수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다시금 일어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페리시치와 세세뇽 중 어느 선수가 무게감을 실어야하는가, 혹은 페리시치를 더 기용한다면 손흥민 선수와의 호흡 문제, 그리고 수비시에 드러나는 문제점은 어떻게 보완하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합니다. 이 역시 콘테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마치며

두 팀을 제외한 축구팬들은 충분히 즐기기에 좋은 경기였습니다. 역전패, 양 팀에서 나온 실수 등 경기가 뜨거워지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컵 대회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주전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힘 써야하는 때입니다. 이후에 펼쳐질 경기들을 계속 팔로우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23 수페르코파 결승전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렸습니다. 결승전에서 펼쳐진 엘클라시코, 트로피를 두고 두 팀이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랜A

레알 마드리드는 루카스 바스케스가 부상인만큼 오른쪽 풀백에 카르바할이 위치한채 밀리탕, 뤼디거, 멘디의 4백이 나왔고, 그 외에는 모두 예상 라인업대로 출전했습니다. 발베르데 선수가 오른쪽 윙 자리에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발베르데의 특유의 스타일대로 오른쪽 측면 수비, 미드필드, 전방, 심지어 오른쪽에서 왼쪽 측면까지 자리를 자주 바꾸며 경기를 뛰었습니다. 이 경기의 점유율은 대부분 바르셀로나가 가져갔는데, 수비 시에 레알마드리드는 발베르데가 오른쪽 풀백 자리에 위치하여 사실 상 백5의 형태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틀어막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레알은 경기 초반부터 비니시우스를 이용한 좌측 공격은 매우 활성화되었지만, 필드 오른쪽에서의 공격은 현저히 부족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비니시우스를 의식하여 오른쪽 풀백에 아라우호가 위치하고 센터백에 쿤데가 위치했습니다.  또한 특이한 점으로는 지난 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는 페드리가 왼쪽 윙 자리에 위치하여 플레이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페드리 대신 가비가 왼쪽 윙에서 플레이하고, 부스케츠, 데용, 페드리가 미드필드에 위치했습니다. 가비는 윙이긴 하지만 사실상 중원으로 자주 내려와 플레이하여 바르셀로나는 3미들에 가비까지 4명의 미드필더로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또한 가비가 내려온 좌측면 공간을 발데의 스피드로 공략하고자 하는 모습이 잦았습니다. 최근 들어 챠비 감독은 플랜A에서 기존에 추구하던 하피냐-뎀벨레의 윙 구성에서 벗어나 페드리나 가비를 왼쪽 윙에 위치시키는 전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향후 어떤 식으로 전술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가비나 페드리를 왼쪽 윙에 위치시키고 다시 중원으로 내려오게 하여 상대의 오른쪽 뒷공간을 만드는 전술은 현재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폴스 나인이 아니다, 측면에서의 폴스 전략을 완벽히 소화한 가비

최근 페드리와 가비가 왼쪽 윙에서 플레이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전술적 이유를 두 가지정도 들 수 있는데, 첫 번째로는 바르셀로나 스쿼드에서 왼쪽 윙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사실은 제한적도 아니고, 뎀벨레만 유일하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페란 토레스, 안수 파티, 하피냐, 데파이 모두 왼쪽 윙에서 플레이할 때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가비와 페드리는 챠비가 전달하고자 하는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뛰어난 선수들이라는 점입니다. 챠비가 하고자 하는 측면에서의 폴스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 윙에 위치한 선수가 빌드업 시에는 계속해서 측면과 미드필드를 오가며 패스를 해주고, 여기에 레반도프스키까지 적절히 내려와 빌드업을 도우면 중원 숫자 싸움에서 상당히 유리해집니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고 상대의 수비진을 끌어 내리면 빈공간이 생기는데, 이를 알레한드로 발데의 뛰어난 스피드로 공략하면 순식간에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가비는 이 역할을 완벽히 해냈습니다. 공격에 대한 큰 역할을 부여받은만큼 첫 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레알 수비진에서 발생한 미스를 캐치하고 빠른 스피드로 침투를 가져갔고, 레반도프스키가 터닝 이후에 내준 패스를 완벽히 골로 연결시켰습니다. 또 두 번째, 세 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측면 윙어처럼 침투 이후에 왼발로 크로스를 내주는 활약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04년생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04년생 '골든보이' 가비

 

 

 

레알의 아쉬웠던 중원 장악력

이날 레알은 모드리치, 카마빙가, 크로스의 3미들과 발베르데의 가담으로 중원을 운영했습니다. 레알의 중원 장악력이 떨어졌던 결정적인 이유는 계속해서 수적 우위에서 밀리며 점유를 내주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기존에 레알마드리드가 엘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었을 때에도 점유 자체는 바르셀로나가 우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중원 장악력이란 단순히 공을 더 많이 가지는 측면이 아닌 비니시우스, 벤제마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패스앤무브, 그리고 포지셔닝입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패스미스가 굉장히 많았을 뿐 아니라, 미드필드진의 포지셔닝이 바르셀로나 선수들 사이에서 공을 받으며 공간을 노리는 형태가 아닌 그저 공을 횡적으로 빼내는 형태의 빌드업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바르사의 압박을 잘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실점위기도 많이 맞았습니다. 벌써 모드리치와 크로스 선수가 레알의 중원을 책임져온지가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카마빙가와 추마에니, 발베르데가 이를 잘 잇는 것이 레알의 입장에서 세대교체의 명분으로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토니 크로스

 

 

 

벤제마-비니시우스, 여전히 무서운 연계

레알은 중원의 영향력이 많이 떨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간혹 나오는 비니시우스의 폭발적인 드리블, 그리고 박스 바로 앞쪽에서 벤제마와 비니시우스가 패스로 썰어들어가는 연계가 매서웠습니다. 21-22 시즌 엘클라시코에서도 이 둘이 보여주는 연계가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허물고 다른 선수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도 바르셀로나가 이 둘의 연계를 막아내는 데 꽤 어려워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결국 막판에 터진 레알의 한 골도 벤제마로부터 나왔습니다. 비니시우스 주변에서 마킹을 진행하던 바르사 수비진이 벤제마를 놓쳤고, 결국 벤제마가 두 번의 슈팅을 프리하게 가져가며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또 다시 라마시아산 초신성, 알레한드로 발데

이 날 바르셀로나의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또 한 명의 선수가 바로 알레한드로 발데입니다. 발데 선수는 라마시아 시절부터 계속해서 조르디 알바의 대체자로 언급되며 커오던 선수인데요,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간에 방향을 바꾸는 드리블이 무기인 선수입니다. 이날 발데를 상대하는 레알의 오른쪽 풀백이 카르바할 선수였는데, 카르바할은 어느덧 노장의 반열에 들만큼 스피드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 날 발데는 어느정도 신체적인 기량이 내려와있는 카르바할을 상대로 스피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여 레알 마드리드의 우측면을 괴롭혔습니다. 또한 이 뛰어난 스피드를 수비시에도 적절하게 잘 이용하며 수비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21시즌이 페드리의 떠오르는 시즌, 21-22가 가비의 떠오르는 시즌이라면 22-23은 바로 이 발데 선수의 떠오르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조르디 알바 이후로 떠오르는 라마시아산 풀백, 알레한드로 발데

 

 

 

정리

레알 마드리드

-이전부터 나오던 풀백 보강, 이제는 정말 시급함이 드러났습니다. 바스케스가 부상인 상태에서 카르바할 또한 예전에 비해 내려오고 있고, 왼쪽 또한 알라바가 부상일 때 멘디가 완전히 책임져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멘디와 카르바할이 더 좋은 폼을 보였더라면 경기 양상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레알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기 위해서 풀백 보강이 시급합니다.

-패스미스 때문인지, 포지셔닝 문제 때문인지 이번 경기에서 레알은 바르사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실점 장면에서 레알은 수비진 앞에 많은 공간을 허용하여 바르셀로나의 선수들로 하여금 쉽게 공격을 풀어가도록 허용하였습니다. 라인 관리 및 포지셔닝에 대한 안첼로티 감독의 다음 수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이제 좋은 폼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시즌 막판이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몇 시즌동안이나 유럽 최고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를 위해서도 이제는 체력 안배가 필수가 되었습니다. 두 베테랑의 활약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체력 보충이 필요합니다.

 

바르셀로나

-페드리, 가비, 발데 등 아주 가치가 높은 어린 선수들을 품은 것은 행운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특히 가비는 3골에 모두 관여하며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보였습니다. 라마시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 경기입니다.

-데용 선수가 예전과는 달리 더 자주 기용받고, 또 팀에도 잘 녹아들며 본래 아약스에서의 퍼포먼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은 선수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쓰임새에 따라서 본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클래스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폼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텐센, 쿤데, 아라우호의 수비가 매우 단단합니다. 왜인지 크리스텐센 선수가 잘 조명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데, 첼시에서 이적온 뒤로 계속해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바르셀로나 수비를 든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 빌드업시에 실수없이 여유롭게 풀어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바르셀로나 팬이라면 매우 만족할만한 선수입니다.

 

 

 

마치며

바르셀로나가 20-21시즌 코파델레이 이후로 오래간만에 첫 트로피를 따냈습니다. 또 이 트로피는 챠비 감독의 바르셀로나 감독직 첫 트로피라는 점에서도 기념비적입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모두 이후의 경기 일정이 순탄치 않은 상태인데, 그 경기 일정에 따라 리그 순위가 서로 뒤집힐 수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긴장감있는 시즌이 펼쳐질 것입니다. 다음에 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새벽 4시, 바르셀로나와 베티스의 수페르코파 준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수페르코파는 전 시즌 코파델레이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 라리가 1, 2등팀이 참가하는 총 4팀이 치루는 대회입니다. 레알마드리드 발렌시아를 승부차기에서 꺾으며 결승전에 진출한 상태였는데요,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 팀의 준결승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랜A

바르셀로나는 리그에서 징계가 있었던 레반도프스키, 알바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리그의 징계는 컵대회와는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피보테에 부스케츠 대신 데용, 우풀백으로 출전한 세르지를 제외하면 모두 예상가능한 라인업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이전 리그에서 보여주었던 경기 방식과 크게 변함없는 전술을 펼쳤습니다. 데용과 페드리가 후방에서 빌드업을 도우며 압박을 풀어나오고, 가비는 더 앞선에서 침투 움직임을 가져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또 알바는 적극적인 얼리크로스로 베티스의 뒷 공간을 효과적으로 노렸고, 뎀벨레, 하피냐는 1vs1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며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베티스는 442를 들고나왔습니다. 전방에 페키르와 이글레시아스가 투톱처럼 움직였고, 그 뒤에 플랫한 두 줄을 유지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팀 내에서 에이스 급의 활약을 보여주는 엔리케가 바르셀로나의 왼쪽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페키르는 언제나 그렇듯 공격 전개시에 패스 전개, 침투를 보여주며 중추 역할을 하였습니다. 

 

 

메시, 호나우지뉴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한 뎀벨레

적어도 이 경기에서만큼은 뎀벨레가 메시, 호나우지뉴만큼의 활약을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야말로 컨디션 최상의 뎀벨레였는데요, 후이발의 다리 사이로 공을 몇 차례 빼내며 후이발을 농락하는 드리블을 보여주었던 뎀벨레는 킥의 영점도 제법 잘 맞아 최고급의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전반 40분에 터진 레반도프스키의 골도 뎀벨레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왼쪽에서부터 드리블로 중앙까지 들어온 뎀벨레가 레반도프스키에게 공을 밀어준 것이 주요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의아한 점은 뎀벨레의 교체시기인데요, 이 날 뎀벨레는 후반 63분 교체되었습니다. 당시 경기 스코어는 1-0으로 바르사의 승리를 쉽사리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타이밍에서 챠비 감독은 뎀벨레를 교체하고, 좋은 활약을 펼쳤던 데용마저 교체하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이겼지만, 만약 폼 좋은 뎀벨레가 교체되지 않았다면 과연 불필요한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바르사가 치뤄야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되는 게 없었던 최상의 폼 뎀벨레

 

극적으로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간 베티스

앞서 언급한 챠비 감독의 선택때문인지, 베티스는 구사일생으로 터진 골들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1-0으로 뒤지던 후반 77분, 엔리케가 센스있게 내밀어준 볼을 페키르가 논스톱으로 왼발 슈팅을 가져가 동점골을 만들었습니다. 이 날 베티스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두 선수가 합작골을 만들어낸 것인데요, 이 이후의 바르셀로나는 골이 더 필요한 상황임에도 마르코스 알론소, 크리스텐센의 추가 투입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교체를 가져갔습니다. 이 부분은 경기가 연장전으로 향하는 기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불멸의 베티스 에이스, 페키르

연장전에서도 베티스는 한 점 뒤지는 상황에서 로렌 모론의 엄청난 백힐골이 터지며 동점골을 만들었습니다. 앞서 파티의 원더골에 기가 죽을법도 한데, 정말 의외의 선수인 모론이 해냈습니다. 그만큼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승부

그렇게 연장전에서마저 1골씩 넣은 양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습니다. 물론 수페르코파이지만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상황에서 승부차기를 가져간 양 팀, 승자는 바르셀로나였습니다. 테어슈테겐은 후안미와 카르발류의 킥을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승부차기 이전에도 몇 차례 믿기지 않는 선방을 보여준 슈테겐인데, 승부차기마저 '캐리'하며 MOM에 선정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구한 테어슈테겐

 

 

정리

바르셀로나

-아라우호가 수술에서 돌아온 뒤로 계속해서 아주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하피냐는 뎀벨레에 비교해서 계속 무언가가 아쉬운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다만 파티가 이번 경기에서 원더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기대해볼만 한 점인 것 같습니다.

-다시 챠비감독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부터 토너먼트에 너무 약하다고 비판받았던 챠비 감독인데, 이번 경기는 경기력을 떠나 교체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하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결승전에 진출하여 엘클라시코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베티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 그대로 경기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두 번이나 골을 따라잡은 것은 팀이 좋은 멘탈리티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또 엔리케, 페키르, 카르발류 등 기복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팀을 이끌어준다면 이번 시즌 챔스티켓 경쟁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필요한 점은 왼쪽 공격의 추가적인 옵션입니다. 엔리케가 우측 공격을 책임지는만큼, 후안미나 카날레스 등 왼쪽에서 더 공격을 이끌 수 있는 자원들이 활약을 해준다면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치며

부스케츠 선수의 바르셀로나 소속 700경기이기도 했던 이 경기, 결국 바르셀로나가 접전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이번 시즌 수페르코파 결승전은 엘클라시코가 되었습니다. 흥행면에서는 더욱 주목을 받을만한 경기가 성사되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결승전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일, H조의 첫 번째 조별예선 경기로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와 맞붙었습니다. 경기 살펴보겠습니다.

플랜A

대한민국은 4-2-3-1을 들고나왔습니다. 못 나올 것으로 이미 예상되었던 황희찬 대신 오른쪽에 나상호가 나왔고, 투볼란치는 정우영과 황인범이 위치했습니다. 풀백에 체력과 주력이 준수한 김문환과 김진수를 배치하여 우루과이의 측면을 노리고자 했는데요, 특히 김문환과 나상호가 오른쪽에서 보여주는 연계를 노린 선발 라인업이었습니다. 또한 손흥민은 여느때처럼 측면에 치우치지 않고 자주 내려와 볼을 받고 내주는, 빌드업에 관여하는 롤을 맡았습니다.  수비시에는 플랫한 4-4-2형태를 갖추며 우루과이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했던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우루과이는 4-3-3을 들고나왔습니다.  센터백은 노장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즈, 중원은 발베르데, 베시노, 벤탕쿠르가 나왔으며 공격진은 수아레즈, 펠레스트리, 누녜즈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수아레즈는 고령이다보니 내려오지 않고 최전방에 머무르며 골 작업에 집중하는 움직임을 가져갔고 대신 누녜즈가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본래 베시노의 역할이라고 예상됬던 롤을 벤탕쿠르 맡고 베시노는 수아레즈가 위치한 최전방 라인까지 압박을 가할 정도로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전반전의 발베르데는 높은 위치에 있기보다는 밑에서부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는 후반전과 달라지는 포인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공격시에는 카세레스-디에고 고딘-히메네즈의 3백 형태로 수비진이 바뀌고, 올리베라의 과감한 전진으로 공격형태가 보였습니다. 

 

한국이 주도적인 경기를 펼친 전반전

전반전 대한민국은 경합을 제외하면 약 20퍼센트의 점유율을 더 가져갈 정도로 주도적인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정우영이 일차적인 안정감을 보유했고, 황인범은 특유의 볼 컨트롤과 시야로 중원싸움에 일등공신이었으며 이재성은 곳곳에 뛰어다니며 볼 탈취에 힘쓰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나상호는 김문환과 우측에서 계속해서 연계를 해나가며 올리베라를 고전시켰고, 간혹 나오는 카세레스 쪽의 빈공간을 김진수와 손흥민이 잘 공략했습니다. 결국 한국은 전반전 김문환이 하프스페이스에서 받은 패스를 컷백으로 연결했고, 황의조는 오픈 상태에서 빅찬스를 맞이하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찬스를 놓친 황의조의 슈팅은 아쉬웠습니다. 

전반전 가장 큰 찬스를 맞이했던 황의조

 

반면 우루과이는 한국에게 점유율을 헌납하고 주로 고딘, 히메네즈의 롱패스를 주 공격루트로 이용했습니다. 짧은 패스를 이용한 공격을 하지 않다보니 우루과이의 중원은 벤탕쿠르 혼자 지키는 모습이 많았는데요, 그만큼 중원에서 한국에게 꽤 많은 공간을 내준 우루과이였습니다. 하지만 우루과이 역시 위력이 있었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디에고 고딘이 헤더로 대한민국의 골대를 맞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예로부터 글러치 능력이 있는 디에고 고딘의 '수트라이커' 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반전의 수아레즈는 거의 보이지 않다시피 했습니다. 기동력이 떨어지다보니 스스로 공을 끌고 올라가는 장면이 없어 그런 것일 수 있는데요, 애초에 우루과이가 지공상태에서 펼치는 공격 작업이 없다보니 수아레스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후반전, 점유를 가져온 우루과이

후반전의 우루과이의 경기력은 확 달라졌습니다. 먼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발베르데의 위치 변화입니다. 전반전과 다르게 발베르데는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레알마드리드에서도 이 선수의 가장 무서운 점은 킥을 이용한 공격작업 및 활동량이었기 때문에 전반전 이 선수의 위치가 나름 아쉬웠는데, 후반전에 그나마 발베르데가 돋보였습니다. 결국 발베르데는 특유의 엄청난 중거리 슈팅으로 대한민국의 골대를 강타했습니다.

후반전 우루과이를 이끈 발베르데

또 달라진점은 공격시 3백은 유지되었으나 히메네즈와 고딘 사이로 베시노가 내려가며 라볼피아나와 같은 모습이 있었고, 벤탕쿠르와 발베르데가 빌드업에 덜 관여하면서 높이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전반전 뒤졌던 점유율을 뒤집을 정도로 후반전, 특히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경기를 주도했던 우루과이입니다. 

우리나라는 황의조 대신 조규성, 또 중원에 이강인, 손준호가 투입되었습니다. 이강인은 좋은 퀄리티의 패스, 드리블을 선보이며 좋은 활약을 했고, 조규성도 고군분투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페드리? 황인범

제가 꼽은 오늘 대한민국의 최고의 선수는 황인범입니다.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의 오늘 볼키핑, 전진, 창의적인 패스가 눈에 띄는 좋은 경기력이었습니다. 또 가끔씩 직접 중거리 슈팅으로써 우루과이의 골대를 겨냥하려 했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빌드업 시 일차적으로 수비진으로부터 볼을 받고 돌아서 전진하는 과정이 너무나 매끄러웠습니다. 보통 미드필더의 자신감을 어디서 평가하는가하는 문제는 볼을 받고 돌아설 수 있는가?에서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황인범은 빌드업에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는 혼자서 우루과이의 중원에 위력을 과시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좋은 활약의 황인범

 

아직 건재한 백전노장, 디에고 고딘

이번 카타르에서의 라스트 댄스 주인공 중 한명인 디에고 고딘은 이 경기에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주력이 줄어 뒷공간을 종종 노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커버를 들어가는 수비지능,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여전한 위력, 전방에 가하는 세밀한 롱패스를 보면서 다시 예전의 아틀레티코 고딘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단연 돋보였던 디에고 고딘

 

정리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경기와는 달랐습니다. 한국은 우루과이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기며 일단 아주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승점 1점과 더불어 한국의 경기력이 아주 좋았다는 점도 주목해야합니다. 이것은 분명 비판이 존재하기도했던 벤투 감독의 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선수들의 투지도 보였습니다.

-우루과이는 발베르데 이용의 고민을 더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세컨볼을 어떻게 발베르데가 노릴 수 있을지, 발베르데의 킥이 누녜즈, 펠레스트리에게 어떻게 연결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마치며

너무나 기분 좋은 무승부입니다. 물론 경기력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한골이라도 넣은 뒤 승리하는 그림이 더 이상적이겠지만, 과한 욕심이려니 합니다. 다음 펼쳐지는 가나전도 기대되는 대한민국입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새벽 4시 바이언과 바르사의 경기가 끝났습니다. 경기는 2-0으로 뮌헨이 승점 3점을 가져가게 되었는데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랜A

바르셀로나는 433으로 우풀백에 쿤데, 좌풀백에 신입생 마르코스 알론소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예상처럼 데용 대신 가비가 나왔구요, 전방의 3명은 레반도프스키, 뎀벨레, 하피냐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바르셀로나의 플랜A는 바이언의 키미히, 자비처를 통한 빌드업을 압박으로써 방해하는 동시에 롱패스를 유도하여 4백의 우세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볼을 따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실제로 효과를 보았고 전반전 뮌헨은 후방 빌드업에 있어서 분명히 고전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공을 가졌을 때는 부스케츠와 함께 페드리가 내려와 빌드업을 도왔는데요, 이전에 리그 경기에서도 볼 수 있었던 형태였습니다. 그렇게 라인을 올리면서 볼을 점유한 바르셀로나는 박스 근처에서 하피냐와 뎀벨레의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레반도프스키나 페드리, 가비가 그 공간에 들어가 득점을 노리도록 하였는데요, 전반전 바르셀로나는 몇차례의 중요한 기회를 놓치며 어쩌면 경기의 향방을 가를 수 있었던, 그러나 잡지 못했던 전반전을 보냈습니다.

뮌헨은 예고한대로 선발에서 4231 3선 키미히의 파트너로 자비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뮐러가 2선의 중앙에 위치해 있긴 했지만 주로 홀로 최전방에서 압박을 가져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날 뮌헨은 우측보다 좌측 공격이 주요했는데요, 좌풀백인 알폰소 데이비스의 특유의 스피드, 드리블링으로 몇몇 선수를 제치고, 무시알라가 공을 양 사이드로 배급하거나 자신이 직접 슈팅 기회가 왔을 때 때리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측의 사네는 알론소의 스피드가 느린 것을 노려 스피드로 승부를 볼 것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딱히 그러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단단했던 바이언의 벽

뤼카 에르난데스, 우파메카노는 이날 상당히 단단했습니다. 물론 전반전에는 뮌헨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패스미스가 꽤 나왔지만, 후반전에는 레반도프스키를 철저히 틀어막으며 철옹성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워낙 피지컬이 뛰어나면서 스피드 또한 있는 센터백들이다 보니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이 뚫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뤼카 에르난데스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선제골을 뽑아내며 아주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더리흐트 없이도 수비가 충분히 단단함을 보여준 뮌헨이었습니다.

 

가비의 왕성한 활동량

최근 챠비 감독에게 데용보다 더 신임을 받고 있는 듯한 파블로 가비 선수, 후반 61분 데용과 교체되기는 했지만, 전반전에 그가 보여준 것은 유의미했습니다. 레반도프스키에게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어주는 킬패스는 물론, 뮌헨의 패스 예상 경로에 적절히 위치하며 인터셉트를 해내는 등 뮌헨에게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2004년생의 어린 선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그것도 뮌헨과 같은 큰 팀을 상대로 이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은 바르셀로나의 입장에서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최근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가비가 바르셀로나 재계약에 응하여 발표는 나중에 하게 될 것인 모양인데요, 향후 그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긴장했을까? 레반도프스키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좋은 기회를 여러번 만들기도 했고, 여러번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는데요, 평소의 레반도프스키라면 의심의 여지없이 해결할 수 있는 기회에서 그답지 않게 미스를 보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친정팀을 만나 긴장했던 것이었을까요, 저는 상당부분 이 얘기가 그럴싸하다고 생각합니다. 우파메카노와 뤼카 에르난데스가 그를 잘 틀어막은 것과는 별개로 완벽한 찬스를 놓친 것은 분명히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친정팀에게 고전한 레반도프스키

 

바르셀로나에 페드리가 있다면, 뮌헨에는 무시알라

무시알라 선수는 이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번 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빠릿빠릿하고 유려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바르셀로나의 빈 공간에 나타났고, 아이솔레이션 상황에 있는 동료에게 볼을 배급하여 찬스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페드리 역시 패스를 통해 압박을 벗겨내거나 빌드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페드리 역시 완벽한 기회에서 골대를 맞추며 조금의 아쉬움은 남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시알라 또한 슛팅이 뜨는 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오늘도 무시알라

 

비교적 잘 싸웠으나 결국 알리안츠 아레나는 어렵다

전반전 바르셀로나는 슈팅수나 점유율과 같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뮌헨을 이기며 잘 싸웠습니다. 이전의 바르셀로나의 대패들을 청산하리라는 의지가 있어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알리안츠 아레나는 어렵습니다. 뤼카 에르난데스에게 첫 번째 골을 헌납한 이후 팀의 전체적인 동선, 패스가 불안해졌고, 집중력 또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자네에게 바르셀로나가 드리블할 공간을 헌납했고 추가 실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제골의 주인공 뤼카 에르난데스

하지만, 캄프누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뮌헨을 상대로 에너지 레벨이 뒤지지 않을 수 있음을 어느정도 보여준 바르셀로나였기에, 캄프누로 뮌헨을 불러들였을 때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는 바르셀로나입니다. 

 

마치며

전반전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뮌헨은 강했습니다. 또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준 높은 양팀의 아주 재밌는 경기였다고 생각되고, 오늘 경기 결과 때문이라도 캄프누에서의 양팀의 경기가 또 기다려지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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