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속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빅매치 중 하나, 바이언과 바르사의 경기가 내일 새벽 펼쳐집니다. 경기는 바이언의 홈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지게 되는데요, 몇몇 포인트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뮌헨의 우세한 최근 전적

뮌헨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최근 아주 좋은 전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9경기 7승 2패라는 전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 10년정도의 역사에서는 뮌헨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천적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동안의 뮌헨의 역사 중심에는 하인케스, 한지 플릭과 같은 유럽무대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인 감독들이 있었으나, 현재 뮌헨의 나겔스만 감독은 워낙에 젊은 감독이기도 하고, 지난 시즌 다크호스였던 비야레알에게 발목을 잡힌 경험이 있다보니 그나마 불안 요소로 꼽을 만한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최근 분데스리가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뮌헨인데요,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온다면 분위기 반전으로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르셀로나 상대로 강한 바이에른 뮌헨

 

나겔스만의 매치업에 대한 언급

나겔스만 감독은 오늘 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페드리와 가비 같은 8번 유형의 좋은 패싱력을 갖춘 미드필더가 있다.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공격하려 할 것이다. 마치 챠비 감독이 선수로 뛰던 때의 인상을 준다. 내일 바르셀로나는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은 어느정도 분명하다."

또한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된 레반도프스키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알리안츠 아레나로 돌아오면 팬들이 그를 반기길 바란다. 강력한 임팩트였기에 더더욱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박스 안에서 좋은 포지션을 취한다. 그러나 우리는 레반도프스키와 많은 경기를 함께 해본 우파메카노가 있다. 우파메카노는 레반도프스키의 플레이를 이해할 수 있다."

내일 경기를 고대하는 나겔스만 감독

그리고 키미히의 파트너는 자비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고레츠카를 슈투트가르트 전에 투입시킬 계획인 모양입니다.

 

챠비의 매치업에 대한 언급

챠비 감독은 지난 월요일 이 매치업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지난 10달 간 바르셀로나를 코칭하며 호흡을 맞췄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바로 멘탈리티이다. 우리는 이기지못했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고, 결과를 떠나 우리의 플레이스타일 또한 보여주고 싶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이다." 

바뀐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 그리고 자신감에 대해 언급을 한 것입니다. 챠비 감독은 뮌헨의 뮐러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뮐러는 환상적인 선수다. 그는 게임을 잘 이해하고 바이언의 리더이다. 그를 막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린 맨마킹을 하여 막지는 않을 것이다. 지역 방어를 통한 전술을 보일 것이다."

이 부분에서 느낀 것은 맨마킹을 통해 뮐러를 막게 되면 그로 인해 생기는 공간을 뮐러가 잘 이용할 수 있게되니, 그보다는 지역 방어를 통해  최대한 공간을 헌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챠비 감독의 전술이 어떻게 적용될 지 내일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르셀로나를 재건하고 있는 챠비 에르난데스

 

주목할 만한 선수: 뮌헨-뮐러

나이가 무색할만큼 여전히 자신이 얼마나 유니크한 플레이어인지를 자랑하는 뮐러입니다. 공간의 마술사라고 불릴 만큼 공간에 대한 이해가 매우 뛰어나며 득점력 또한 갖춘 육각형 미드필더입니다. 또한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 뮐러는 유독 강한 선수였는데요, 2014-15시즌, 2019-20시즌, 그리고 지난 시즌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 계속해서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며 바르셀로나 킬러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 뮐러입니다. 

'뮌헨 원클럽맨', 토마스 뮐러

평소에도 굳이 말이 필요없을만큼 뛰어난 뮐러이지만, 내일 상대가 바르셀로나이다보니 더더욱 언급할 수 밖에 없는 토마스 뮐러의 플레이가 기대됩니다.

 

주목할만한 선수: 바르셀로나-레반도프스키

이번 시즌 아시다시피 뮌헨에서 바르사로 이적하며 주목받았던 레반도프스키가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하게 됩니다. 그는 최근 "우리는 바이언을 상대할 준비가 되었다."라며 매치업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과연 수년간 자신이 몸을 담았던 뮌헨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이제는 '바르셀로나 맨', 레반도프스키

워낙 리그나 UCL등 모든 경기에서 꾸준히 잘 하는 선수이고, 어느 팀을 상대로든 골을 뽑아낼 수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당분간 제가 어느 바르셀로나의 프리뷰를 작성하든 주목할만한 선수로 꼽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그만큼 대단한 선수입니다. 

 

마치며

축구팬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는 매치업입니다. 내일 새벽 펼쳐지는 바이에른 뮌헨vs바르셀로나, 누가 얼마만큼 크게 이기느냐가 1위의 행방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데요, 그만큼 중요한 경기이니 집중해서 볼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시간 9월 10일 9시, 라요 바예카노가 발렌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를 펼쳤습니다. 올 시즌 가투소 감독을 중심으로 혁신을 꿈꾸는 발렌시아, 라요 원정에서 어떤 경기를 펼쳤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플랜A

가투소의 발렌시아는 433을 들고나왔습니다. 기야몬을 피보테 자리에 두고 메짤라에 니코와 무사를 배치했고, 카스티예호, 두로, 리노가 공격진에 자리 잡았습니다. 가투소 감독은 본래 빌드업을 꽤나 중요시하는 감독입니다. 따라서 백4와 미드필더진 사이의 패스가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자 하였는데, 라요바예카노가 전방압박을 강하게 걸면서 미드필더진을 감싸자 패스 경로가 막히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파울리스타의 롱킥을 이용한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발렌시아였습니다. 또한 간혹 무사나 니코가 공을 잡을 때면 앞쪽으로 볼을 전개하는데까지는 성공을 했으나, 그 이후의 좋은 공격이 나오지 못했는데요, 리노가 좋은 돌파 이후에 컷백이나 크로스가 계속 막히거나, 카스티예호 또한 딱히 돌파를 이용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라올라 감독의 바예카노는 4231을 들고나왔습니다. 항상 그랬듯 트레호가 2선에서 좌우로 프리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곳곳에서 영향력을 과시하였고, 좌측면에서는 알바로 가르시아-프란 가르시아, 우측면에서는 팔라쏜-발리우의 스위칭 및 패스 연계로 발렌시아의 측면을 공략하였습니다. 이날 발렌시아의 코레이라와 호세 가야가 이 패턴을 잘 막아내지 못했는데요, 그만큼 측면 자원들 사이의 좋은 조직력을 증명했던 바예카노였습니다. 또한 중앙에서는 트레호가 침투를 가져가거나, 까메요가 침투를 가져가면서 발렌시아의 골문을 겨냥했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발렌시아의 수비 집중력

이날 바예카노가 발렌시아에 선사한 2골은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첫번째는 트레호가 깔아찬 프리킥을 팔라쏜이 논스톱으로 정확히 임팩트를 맞추면서 골을 성공시켰고, 두번째는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들어온 볼을 니코가 어이없는 실수를 보이며 자책골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날 발렌시아의 센터백 2명, 파울리스타와 디아카비는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2골에서 제가 비판할 수비 집중력의 대상은 발렌시아의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입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완벽히 대인 마크가 이루어지지 않아 팔라쏜에게 선제골을 헌납했을 뿐 아니라, 침착하지 못한 플레이로 자책골을 만들어낸 발렌시아는 좋은 센터백 자원을 보유함에도 불구하고 아픈 실점을 맛보았습니다. 가투소 감독이 세트피스 수비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더 세부적인 롤을 부여해야할 것 같습니다.

두 개의 세트피스를 완벽히 살린 바예카노

 

라요 바예카노의 환상적인 측면 공략

이날 바예카노의 선발 라인업에서 아까 언급한 좌측면의 프란 가르시아-알바로 가르시아, 우측면의 발리우-팔라쏜, 이 측면 자원들이 엄청난 시너지를 뽐냈습니다.

좌측면부터 뜯어보자면 프란 가르시아는 엄청난 체력과 주력으로 쉴새없이 오버래핑을 시도했고, 알바로 가르시아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프리하게 컷백이나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찬스를 여러번 만들었습니다. 또한, 알바로 가르시아는 1:1에서 유려한 드리블로 발렌시아의 수비 라인을 흔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우측면에서는 선제골의 주인공, 팔라쏜이 특유의 왼발 킥으로 중거리를 시도하는가 하면 중앙으로 들어올 때 측면에서 달리는 발리우에게 패스를 곧잘 내주며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발리우 선수는 다소 거친 플레이가 있었으나 역시 발렌시아의 좌측면을 잘 공략했습니다.

 

마법사, 캡틴 트레호

트레호는 이날 여지없이 자신의 능력을 100퍼센트 보여주었습니다. 좋은 드리블,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침투하는 능력, 킬패스까지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완전한 능력을 뽐냈습니다. 바예카노의 공격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좌우를 막론하고 뛰어다니며 영향력을 과시하는 트레호를 볼 수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좋은 찬스 하나를 놓치기는 했습니다만, 그것을 상회하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바예카노의 에이스 트레호

 

 

고군분투, 무사와 디아카비, 그리고 골키퍼 마마다쉬빌리

무사는 이날 경기에서 바예카노의 오른쪽 측면을 유일하게 공략한 발렌시아의 첨병이었습니다. 빠른 주력과 좁은 공간에서의 발기술로 수비진을 흐뜨려놓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었는데, 좋지 못한 발렌시아의 경기력속에서 고군분투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디아카비 선수는 아주 단단했습니다. 까메요나 후반에 들어온 클루이베르트, 팔카오를 상대하며 피지컬을 앞세운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었는데요, 뤼디거나 쿨리발리를 연상케하는 터프한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날 발렌시아의 최고의 선수, 마마다쉬빌리 골키퍼. 마마다쉬빌리가 아니었다면 이날 경기는 발렌시아가 4골 혹은 5골 이상도 헌납할 수 있었을 정도로 위험한 경기였습니다. 볼을 걷어내야 할 적절한 타이밍에 튀어나오는 스위퍼 역할 또한 지능적으로 해낼 줄 알 정도로 영리한 골키퍼입니다. 마마다쉬빌리 선수는 5개의 세이브, 그리고 박스안에서 무려 4개의 세이브를 선보이며 발렌시아의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수문장 마마다쉬빌리

 

정리-바예카노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습니다. 폼이 제대로 올라온 측면 자원들부터 골키퍼 디미트리예프스키, 그리고 트레호까지 알짜 선수들이 많습니다. 팔카오가 서브로 있긴 하지만 주전으로서 까메요 선수의 폼이 더 올라온다면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의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라올라 감독의 압박 전술이 이 경기에서만큼은 적어도 매우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기야몬과 무사, 니코를 완전히 포박하며 수비진을 압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바르셀로나도 괴롭혔던 적이 있는 바예카노는 체력의 적절한 안배를 통해 좋은 압박을 더 오래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강팀을 상대로 충분히 더 괴롭힐만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시 트레호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트레호가 만약 부상으로 없을 때가 걱정될 정도로 바예카노는 트레호의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레호는 충분히 그럴만한 선수입니다.

 

정리-발렌시아

-코레이아 선수는 잘 다듬는다면 굉장히 좋은 풀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주력이 빠르고,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온더볼 능력이나 패스웍의 훈련을 통해 오버래핑 시 상대팀의 측면을 공략할 자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니코가 너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라마시아 시절부터 좋아하던 선수였는데요, 피지컬을 이용한 전진드리블이나 볼키핑 능력이 뛰어납니다만 이번 경기에서 후반전에 영향력이 떨어진 점이나 결정적으로 자책골을 범하는 장면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임대 신분인 니코가 향후 어떤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줄 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갈길이 먼 가투소 감독입니다. 빌드업 체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압박이 심하다면 트레호나 다른 자원이 내려오도록 한 후 수적 우위를 점하는 등 다양한 전술적 고민이 동반되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경기에서는 선수 개인들의 폼이 좋지 않았습니다. 결정적 찬스를 놓치거나, 패스미스도 많았던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가투소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올해 발렌시아를 책임질 젠나로 가투소

 

마치며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나름 재밌는 라리가 경기였습니다. 국내팬들이 이런 시기에라도 라리가에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도 합니다. 다음에 더 재밌는 경기, 유익한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새벽,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 캄프 누에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 있었습니다. 김민재와 손흥민이 활약한 오늘,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치는 않지만, 오늘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플랜A

바르셀로나는 433을 들고 나왔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발데 대신 알바가, 피보테에 더용, 우풀백에 세르지, 윙에 파티가 들어가며 로테이션이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이전 프리뷰에서 언급했듯, 로테이션을 언급했던 챠비 감독이었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것입니다. 사실 포메이션 자체가 그렇게 의미가 없었던 것이, 이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1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그들의 공격력을 온전히 플젠의 진영에서 뽐내며 모든 것을 시도했던 경기를 했기 때문에, 박스 주위에 많은 선수를 포진시키고 공격을 진행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플젠은 그들이 리그에서 보여주던 4231형태를 들고나왔습니다. 제가 플젠을 쭉 팔로잉해온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메이커 능력이 있는 시코라 선수가 2선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최전방에 호리를 세운 포진을 보였습니다. 이전 프리뷰에서 시코라 선수를 플젠의 주목할만한 선수로 꼽았었는데, 플젠의 값진 캄프누에서의 1득점을 성공시키는 시코라 선수였습니다. 일방적인 경기를 모두 예상했기 때문에, 1골이라도 노리면서 챔피언스리그라는 무대에 적응을 하는 것이 중요했던 플젠의 입장에서는 바르셀로나가 클린시트를 실패하게끔 하는 것만으로도 나름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갔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이었던 바르셀로나의 우세

 

선발 출전 후 골과 함께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케시에

영입생 케시에는 이번 경기 3미들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하였습니다.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쿤데가 헤더로 떨군 것을 케시에가 논스톱으로 헤더를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넣었는데, 이 부분에서 그의 박스안에서의 적극성, 그리고 센스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밀란에서도 이런 모습을 유지하며 리그베스트 급의 활약을 보였던 선수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격적인 퍼포먼스를 요구했던 챠비감독일텐데,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레반도프스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공식 POTM에 선정된 레반도프스키, 해트트릭을 작렬시키며 그의 존재를 캄프누에 각인시켰습니다. 골장면들을 보면 저번시즌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에서는 보기가 조금은 힘들었던 정교하고 빠른 슛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는데, 괜히 최고의 넘버나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해트트릭이라는 결과를 빼놓고 보더라도, 센스있는 연계로 페드리에게 슛팅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뎀벨레와 아주 좋은 호흡도 많이 보여준 레반도프스키였습니다. 저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조별리그 6경기에서 터진 골이 단 2개에 불과한데, 레반도프스키 혼자 첫번째 조별리그 경기에서 3골을 뽑아낸 것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트트릭!  레반도프스키

 

메시 놀이? 우스만 뎀벨레

레반도프스키에 살짝 가려진 것 같지만 경기를 보면서 느낀 또 하나의 놀라웠던 선수가 바로 우스만 뎀벨레입니다. 특유의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상대 수비진을 헤집는 그의 드리블은 이번 경기 플젠의 수비라인이 정렬되지 못하게끔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경기를 보면 플젠의 수비 라인이 완벽히 플랫하지 못하다보니 조금의 공간이 계속해서 생기는 문제가 있는데, 과연 크랙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플레이를 뎀벨레 선수가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페란 토레스에게 어시스트를 하는 장면 또한 인상적인데요, 딱히 킥에 대한 사전 동작이 없이 빠른 박자로 정교한 로빙패스를 찌르는 모습은 매시즌 뎀벨레 선수가 발전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값진 한골, 플젠의 시코라

전반 종료 약 3분전, 플젠이 바르셀로나 진영에서 공격기회를 잡은 가운데 측면에서 야넬카가 크로스를 올렸고 잘라들어가며 시코라가 헤더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쿤데와 알바 사이에서 영리하게 움직임을 가져간 시코라 선수였는데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대승에도 불구하고 1골을 허용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예전부터 클린시트가 많이 없는 바르셀로나이긴 하지만, 실점을 아예 하지 않는 페이스를 가져가는 것도 팀이 발전하는 방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C조에서 뮌헨과 인테르의 경기에서 뮌헨이 2-0 승리를 거두었고, 바르셀로나는 플젠을 상대로 5-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레이스의 가닥이 잡히는 것은 다음 경기부터일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기대가 됩니다. 다음 C조 경기는 바르셀로나vs뮌헨, 인테르vs플젠입니다. 레반도프스키 더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빅매치, 바르셀로나vs뮌헨의 경기도 한번 다룰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새벽, C조의 바르셀로나와 플젠이 캄프누에서 첫번 째 조별리그 경기를 펼칩니다. 아무레도 플젠은 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인테르와 바이언의 경기에 더 집중을 하실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이번 프리뷰에서는 바르셀로나와 플젠의 경기를 한번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기세등등,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최근 라리가에서 3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타고있습니다. 첫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에게 무승부를 거두며 잠시 멈칫하다가도, 그 이후부터 레반도프스키, 뎀벨레, 하피냐, 파티 등 좋은 선수들의 화력에 힘입어 득점을 많이 뽑아내고 있는 바르셀로나입니다. 또한 영입생 쿤데 선수의 활약도 괄목할만한데요, 풀백, 센터백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며 좋은 기량은 물론 전술 이해도, 감독의 명령에 대한 충성도 또한 보여주고 있습니다. 

챠비 감독은 이번 경기 로테이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발데 대신 조르디 알바, 하피냐 혹은 뎀벨레 대신 파티를 선발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새 시즌 트로피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챠비 감독이기 때문에, 험난한 바르셀로나의 9월 일정을 위해 플젠 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데파이나 케시에 같은 현재는 교체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거나, 현재 폼이 다소 떨어진 조르디 알바 선수의 기량 회복도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비야 원정에서 승리한 챠비 감독

 

가시밭길, 빅토리아 플젠

플젠은 이번 C조에서 바르사-인테르-뮌헨과 한 조를 이루게 되며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팀인데요, 체코리그에서는 슬라비아 프라하와 1등을 매시즌 다투고 있는 팀입니다. 이번 시즌도 경기를 하나 덜 치른 채 프라하와 승점이 동점이므로 좋은 스타트를 달리고 있는 플젠입니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플젠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그래도 이변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 축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새벽 첼시가 자그레브에게 0-1로 패했듯이, 만약 체코 원정에서 끈질긴 경기를 한다면 플젠 또한 홈 이점을 살리며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캄프누인 만큼, 일단 승점 1점을 목표로 내려앉는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플젠입니다.

플젠이 좋은 시작을 알리고 있는 이번 시즌 체코리그의 테이블

 

 

주목할만한 선수-바르셀로나의 레반도프스키

딱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선수입니다. 레반도프스키 선수가 이 경기에서 몇분을 뛸 지는 예상할 수 없으나, 그는 어느 팀을 만나든 화력을 보여주는 현재 최고의 9번입니다. 제가 이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 선수를 꼽은 것은 그의 UCL 스탯 때문인데요, 저번 시즌 벤제마의 엄청난 활약, 그리고 오늘 새벽 맨시티 경기에서 홀란드 선수의 멀티골을 레반도프스키 선수는 보고만 있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번 UCL에는 그와 경쟁을 벌일 최고의 공격수들이 넘쳐납니다. 따라서 조별리그 첫 경기서부터라도 득점에 대한 열망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 레반도프스키입니다.

최고의 넘버나인 레반도프스키

 

 

주목할만한 선수-플젠의 얀 시코라

최근 플젠에 대해서 공부하며 알게 된 선수입니다. 체코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얀 시코라 선수는 기본적으로 4231 가동시 2선의 가운데 혹은 측면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날카로운 킥능력입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알다보니 모든 공간에서 크로스를 잘 올릴 수 있고, 대부분의 세트피스 킥을 이 선수가 담당할 정도로 플젠에서 가장 킥이 뛰어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얀 시코라 선수의 크로스, 그리고 198cm의 장신인 토마스 호리 선수의 헤더가 주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플젠입니다.

날카로운 킥의 얀 시코라

 

마치며

전시즌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며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의지가 더 굳어진 바르셀로나,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뚫고왔지만 아주 힘든 조에 속한 플젠의 경기, 매우 기대됩니다. 물론 캄프누에서의 바르셀로나는 강력하지만, 플젠의 빌렉 감독이 어떤 플랜A를 들고나올지 또한 귀추가 주목됩니다. 후에 리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일 새벽 1시 30분,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는 로마를 상대했습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디발라 선수가 유벤투스에서 로마로 이적하면서 이 경기는 디발라 더비가 되었는데요, 전 시즌부터 계속해서 비판을 듣고 있는 알레그리 감독과 트로피 가뭄에서 값진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트로피를 따낸 무리뉴 감독, 두 베테랑 감독의 대결을 소개합니다.

플랜 A

두 감독의 전반전은 플랜A가 뚜렷했습니다.

알레그리 감독은 영입생 포그바와 디마리아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미레티, 로카텔리, 라비오로 중원을 구성하고 콰드라도를 우측면에서 계속해서 내려오도록 하면서 중원 숫자 우위를 계속해서 가져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블라호비치, 코스티치, 콰드라도의 전방압박을 적극 활용하여 로마의 3백을 공략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여기서 로마는 계속해서 실수가 나오고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많이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유벤투스의 첫 골도 블라호비치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이었는데, 이 프리킥 또한 전방에서 유벤투스가 수많이 얻어낸 프리킥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수비진은 더리흐트가 뮌헨으로 이적한 가운데 브레메르의 짝꿍으로 다닐루를 선택한 알레그리 감독이었는데, 이 경기에서 다닐루는 마치 전문 센터백인 양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팀 내 최고 평점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다닐루였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이전 경기들과 별 다름이 없이 3-4-3을 들고 나왔습니다.  멤버 구성도 예상 라인업과 동일했는데요, 스피나촐라와 펠레그리니가 좌측면에서의 빌드업을 돕고 한번에 타미 에이브러햄의 뒷공간 공략을 노린 패스 위주의 공격 전개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사실 전반전 로마는 유의미한 공격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하다시피 했는데, 그 이유로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반전 로마의 아쉬웠던 점

1. 라인 사이의 간격

사실 이 경기에서 로마의 라인 간격 문제는 경기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라인과 라인 사이가 너무 넓다보니 넓은 커버 범위를 자랑하는 콰드라도나 미레티 선수가 라인 사이를 공략하며 로마를 괴롭히는 모습이 있었고, 블라호비치 선수가 내려와서 볼을 받기도 더욱 수월한 양상이 있었습니다. 로마의 백3 이바네즈, 스몰링, 만치니의 수비 집중력이 빛났기 때문에 1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 라인 간격 문제는 유벤투스로 하여금 훨씬 쉽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큰 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넓은 라인은 로마의 빌드업에도 좋지 못합니다. 수비진으로부터 패스를 받는 중원의 4명까지의 거리가 길다보니 유벤투스가 패스 차단을 하기가 더 쉽습니다. 실제로 이 경기 로마 중원의 4명은 볼을 받고 플레이 할 여유가 없다보니 딱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라인 관리에 문제를 보인 로마

2. 백3로 인한 숫자 싸움 불리->압박 고전

백3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무리뉴 감독의 로마는 이 경기의 전반전 사실상 포메이션으로부터 카운터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유벤투스가 라인을 올려 로카텔리, 라비오, 미레티와 함께 콰드라도나 코스티치가 내려와 로마의 중원을 감쌌고, 결국 로마는 패스길이 막히자 빌드업에 문제를 보이는 동시에 백3를 혼란하게 하는 블라호비치와 콰드라도 등의 압박으로 자주 볼을 뺏기거나 위험 지역에서 불필요한 태클로 프리킥을 많이 허용하였습니다. 그래서  "무리뉴 감독이 후반전에 백4를 가동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는 전반전이었습니다.

 

후반전, 무리뉴의 과감한 백4 변형

무리뉴는 전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하프타임에 만치니, 스피나촐라를 빼고 잘루스키와 엘 샤라위를 투입해 433으로의 변형을 꾀했습니다. 풀백의 관여로 중원 숫자를 늘려 전반전 밀렸던 숫자 싸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비록 약 10분동안 고전했던 로마지만, 로마는 서서히 분위기를 잡아갔습니다. 폼이 별로 좋지 못했던 칼스도르프를 빼고 이적생 첼릭을 넣은 로마는 더이상 압박에 시달리지 않았고, 짧은 선수들 사이의 거리로 패스가 용이해지자 공격이 풀리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또, 잘루스키 선수는 드리블에 강점을 보이면서 전반전 폼이 별로 좋지 못했던 스피나촐라의 대체를 훌륭히 해냈습니다. 그렇게 후반 69분 얻어낸 코너킥 기회에서 로마는 디발라의 논스톱 발리 킥이 바닥에 튕긴 이후 타미의 머리로 향했고, 타미는 헤더로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몇번 오지 않았던 기회에서 천금같은 골을 만들어낸 로마였습니다. 무리뉴 감독의 백4 변형은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전술 변화였다고 생각됩니다. 플랜A에서 문제를 보이자 과감한 대응 전략으로 후반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모습은 마치 몇일 전 제가 포스팅 했던 토트넘vs첼시 매치의 콘테 감독이 떠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후반 60분을 기점으로 완전 분위기를 바꾼 로마

 

애매하고 늦는 판정, 마시밀리아노 주심

이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마시밀리아노 이라티 주심은 경기 내내 애매하면서도 늦는 판정을 보여주어 양쪽의 빈축을 샀습니다. 딱히 논란의 여지없이 확연히 오프사이드로 보이는 공격 장면에서 휘슬을 불지 않거나, 태클이나 핸들과 같은 장면에서 계속해서 늦게 휘슬을 불면서 경기에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주심은 항상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경기 마시밀리아노 주심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정리-유벤투스

-키에사, 디마리아, 포그바 등 전력감의 자원들의 부상이 많았지만 라비오, 미레티, 로카텔리가 보여준 중원 활약이 괜찮았습니다. 포그바 선수가 들어왔을 때 알레그리 감독이 어떤 롤을 부여할 지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콰드라도의 활동량은 나이가 들어도 줄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상대 진영에 깊이 침투하여 압박하는 모습부터 밑으로 내려와 빌드업을 돕기까지 매우 활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블라호비치의 환상적인 프리킥을 보면서 이 선수의 새로운 시즌이 다시 기대됩니다. 맨시티의 홀란드 선수에게 요즘 이목을 빼앗긴 감이 있지만, 여전히 젊고 위력적인 스트라이커 중 한명입니다.

-브레메르와 다닐루 선수가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다닐루 선수의 센터백 기용은 이번 시즌처럼 부상 병동이 심한 유벤투스에게 한 줄기의 빛과 같은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키엘리니가 없어도 유벤투스의 센터백 라인은 여전히 위력적입니다.

-미레티 선수가 눈에 띄었습니다.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이고 공격 작업에서 링크 역할을 해주거나 때로는 침투하여 골을 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진 툴이 많아보이는 자원입니다.

 

정리-로마

-여전히 강한 백3입니다. 특히 스몰링 선수는 반칙을 허용하는 장면이 조금은 있었지만, 최고 평점을 받으며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만치니 선수로부터 나오는 롱패스는 로마의 공격 루트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바네즈 선수 역시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잘루스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벤투스에 미레티 선수가 눈에 띄는 젊은 자원이었다면 로마는 잘루스키입니다. 드리블 능력이 매우 좋고 킥 능력이 더욱 가미된다면 스피나촐라의 대체자로서 잘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엘 샤라위가 측면에서 보여주는 파괴력이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시즌부터 그랬지만, 때때로 이 선수가 보여주는 크랙 기질이 공격에 있어서 중요하게 작용할 때가 많습니다.

-타미는 이번 시즌도 타미입니다. 빠른 주력으로 유벤투스의 뒷공간을 계속해서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골 장면에서도 쉬운 기회라고 할 수 있겠지만 놓치지 않으면서 로마의 승점 1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패스미스가 많았던 점이 아쉽습니다. 확실히 연결이 가능한 장면에서도 서로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패스미스가 많았던 로마입니다. 특히 마티치 선수가 패스 타이밍을 조금 더 빠르게 가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피나촐라 선수의 킥도 아쉬웠습니다.

-플랜A의 윙백이 모두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후반 스피나촐라와 칼스도르프의 교체로 들어온 잘루스키와 첼릭인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두 선수의 적극적인 활용이 이루어진다면 로마로서도 더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이번 시즌 제가 처음으로 본 세리에A 경기였는데, 골이 많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나름 재밌게 본 경기였습니다. 앞으로 세리에A 경기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습니다. 올 시즌 알레그리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의 화살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또 무리뉴의 2년차 로마의 과연 그 공식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 새벽 1시,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이 이루어졌습니다. 포트 선정부터 이목을 끌었더 이번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조추첨, 살펴보겠습니다.

조추첨 결과

새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조추첨 결과

조추첨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각 조마다 상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GROUP A

아약스, 리버풀, 나폴리, 레인저스가 한 조가 되었습니다. 전 시즌 조별리그 전승의 아약스, 그리고 준우승팀 리버풀, 김민재의 새로운 보금자리 나폴리, 그리고 전시즌 유로파리그 준우승팀 레인저스가 위치한 A조는 사실 네 팀 모두 까다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버풀이 단연 탑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폴리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리버풀을 괴롭힌 사례가 꽤 있고, 레인저스도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아약스는 텐 하흐 체제가 끝나긴 했지만 여전히 클래식한 강적입니다. 또 김민재 선수와 반다이크 선수가 보일 맞대결도 이 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예상- 1. 리버풀 2. 나폴리

 

GROUP B

포르투, ATM, 레버쿠젠, 브뤼헤가 한 조를 이룹니다. 사실 ATM과 레버쿠젠은 최근 분위기가 안좋습니다. ATM은 최근 리그에서 비야레알에게 패배했고, 레버쿠젠은 새 시즌 개막 이후 리그 3연패를 기록중입니다. 하지만 각 팀의 젊은 스타 펠릭스, 비르츠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득점을 뽑아낼 힘이 있는 양팀입니다. 포르투는 20/21시즌 유벤투스를 제압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사례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강 ATM에 포르투와 레버쿠젠이 2위 다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포르투의 약간의 우위를 점쳐보겠습니다.

예상- 1. ATM 2.포르투

 

GROUP C

많은 분들이 가장 관심을 보일 만한 대진이 나왔습니다. 트레블의 경험이 있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세 팀 바르셀로나, 뮌헨, 인테르가 한 조에 위치한 것, 그리고 바르셀로나와 뮌헨 사이의 레반도프스키 대전 등 다양한 관전포인트가 있는 C조는 피튀기는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바이언이 압도적인 경기력,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가 최근 바르셀로나를 잘 제압하고 있기 때문에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바르셀로나와 인테르가 2위 싸움을 하겠습니다만 바르셀로나의 우위를 예상합니다.

예상- 1.바이언 2.바르셀로나

 

GROUP D

프랑크푸르트, 토트넘, 스포르팅, 마르세유가 한 조를 이루었습니다. 사실 프랑크푸르트, 토트넘, 스포르팅은 각각 포트 1, 2, 3에서 상대적으로 언더독에 위치한 팀인데, 마르세유는 포트 4의 1위를 다툴만 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D조가 가장 죽음의 조에 걸맞다고 생각하는데요, 프랑크푸르트는 필립 코스티치 선수가 빠지긴 했습니다만 전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팀인 만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토트넘은 현재 약간은 부진한 손흥민 선수, 그리고 케인 선수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UCL에 복귀할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유럽 무대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콘테 감독의 영향도 있는 토트넘이기 때문에, 토트넘을 단연 1강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예상- 1. 프랑크푸르트 2. 토트넘

 

GROUP E

밀란, 첼시, 잘츠부르크, 자그레브가 한 조입니다. 밀란이 전 시즌 세리에 A 우승을 해내며 부활의 시작을 알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적시장 상태가 좋지는 않고, 첼시는 영입생들의 활약에는 만족할 수 있습니다만 여전히 공격진에 퀄리티가 아쉬운 상태입니다. 자그레브는 작년 토트넘을 잡는 등 복병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츠부르크는 영입생들의 방출이 이루어진뒤로 아쉬운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밀란과 첼시가 16강을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 둘의 경쟁에서는 첼시의 근소 우위를 점쳐보겠습니다.

예상- 1.첼시 2.밀란

 

GROUP F

레알, 라이프치히, 샤흐타르, 셀틱이 F조를 이룹니다. 레알은 빅이어를 들어올렸지만 험난했던 전 시즌의 대진운에 대한 보답이라도 받는 지 나름 수월하게 16강 진출이 가능해보입니다. 그리고 전시즌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은쿤쿠의 라이프치히가 확실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건은 샤흐타르와 셀틱의 유로파 싸움인데, 샤흐타르와 셀틱의 구장 거리차가 어마어마합니다. 즉, 원정에서 얼마나 버텨내는 지가 둘 사이의 우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봅니다.

예상- 1.레알 2.라이프치히

 

GROUP G

맨시티, 세비야, 도르트문트, 코펜하겐이 G조입니다. 맨시티는 최근 뉴캐슬에게 발목이 잡히긴 했습니다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괴물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홀란드를 가지게 된 만큼 가볍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비야는 주전 센터백쿤데, 카를로스를 잃어 최근 리그에서도 안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이 여파가 저는 꽤나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르트문트는 원래라면 세비야와의 험난한 경쟁을 예상하겠습니다만 세비야가 이번 시즌 꽤나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2위라고 쉽게 예상하겠습니다.

예상- 1.맨시티 2.도르트문트  

 

GROUP H

파리, 유벤투스, 벤피카, 하이파가 마지막 H조입니다. 파리는 갈티에 감독의 새 시즌 음바페, 메시, 네이마르, 하키미 등 좋은 폼을 보여주는 선수가 매우 많고 득점력 또한 터지고 있는 팀입니다. 쉽게 1위를 예상하겠습니다. 유벤투스는 알레그리 감독이 팬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가운데 더리흐트를 잃게 되었습니다. 포그바의 영입이 있긴 하지만 U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벤피카는 전시즌 다윈 누녜즈를 압세워 바르셀로나를 제압하는 등 기염을 토해낸 클럽입니다. 올시즌 누녜즈의 방출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만 아직 기대를 해볼만 합니다. 다만, 이 조는 이스라엘의 하이파가 끼어있는 만큼 원정부담이 있는 조입니다. 파리, 유벤투스, 벤피카 이 세 클럽 중 하이파 원정에 고전하며 승점을 드랍하는 경기가 무조건 하나 정도는 나온다고 봅니다.

예상- 1.파리 2.벤피카

 

마치며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특히 C조와 같인 빅매치가 많이 성사된 가운데 재미있는 새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이 재미있는 경기들을 여러분들께 계속해서 전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빌바오와 마요르카가 빌바오의 홈 구장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라리가 개막전을 치뤘습니다. 쿠보를 떠나보낸 마요르카는 라이코비치 골키퍼가 라리가 데뷔전을 치뤘고, 빌바오는 후반 신입생 구루제타의 빌바오 데뷔가 이루어졌던 경기입니다.

플랜 A

빌바오는 현재 주전 센터백 이니고 마르티네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비비안과 예레이 알바레즈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고, 베르치체를 왼쪽, 데 마르코스를 오른쪽 풀백으로 두어 백4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에서 사실상 피보테 위치에서 플레이한 베스가, 그 앞에 산세트, 무니아인이 자리를 잡았고 공격진은 이냐키 윌리엄스, 비야리브레, 베렝게르로 구성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경질된 이후 빌바오 소속으로 라리가에 컴백한 발베르데 감독이 어떤 경기를 보여줄 지 관심이 많이 쏠렸었는데요, 측면에서 이냐키 윌리엄스의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적극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비야리브레 선수를 사실상 폴스나인처럼 전방에서 활발한 압박 및 밀집한 마요르카의 센터백진을 이끌어내도록 이용했습니다. 또한, 베렝게르와 베르치체의 좌측면에서의 연계가 돋보였고, 베스가 선수의 틈틈이 나오는 킬패스, 그리고 중거리 슈팅을 이용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지금 계속 빌바오가 어떻게 마요르카의 수비진을 공략하는 지에 대한 얘기만 나열한 것은 바로 이 경기의 전반적인 내용이 빌바오의 압도적인 점유율 바탕의 일방적인 공세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대부분의 시간을 공격하는데에 쏟을 것을 알고 나온 빌바오의 플랜 A였습니다.

마요르카는 백5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빌드업시나 역습시에는 오른쪽의 마테오 선수가 미드필드진과 같이 올라가며 451 형태의 공격이 보였습니다. 경기의 대부분을 빌바오에게 내준 마요르카였기에 일방적으로 수비만 하게 된 양상이 있었는데요, 무리키를 제외한 백5, 그리고 미드진의 4명이 완벽히 플랫한 일자형태를 유지하며 최대한 빌바오에게 공간을 주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격시에는 이강인 선수의 탈압박, 드리블을 이용해 볼을 운반시키고, 주로 크로스를 이용해 무리키의 머리를 이용하는 전술이 있었는데, 사실상 이것이 마요르카의 공격 루트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공격의 다양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또, 이 공격루트마저도 마요르카가 안정된 상태에서 크로스를 올릴 만큼 공격 주도를 하지 못하니 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내어 상대팀의 뒷공간을 노릴 수 있는 스트라이커 혹은 윙어의 영입이 이루어진다면 더 좋은 새 시즌을 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리가에 잔뼈가 굵은 감독, 에르네스토 발베르데의 '컴백'

감독 커리어의 대부분을 라리가에서 보낸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의 경질 이후 다시 돌아왔습니다. 발베르데 감독의 바르셀로나 이전 모습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바르셀로나에서의 발베르데 감독은 공격 시 기본적으로 백4에 기반한 비대칭 전술을 이용했습니다. 사실 비대칭이랄 것까지도 없는게, 당시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모든 빌드업과 공격에 주인공으로서 관여했기 때문에 네이마르가 나간 이후 좌측 공격은 조르디 알바와 이니에스타가 주로 맡았습니다. 즉, 메시쪽으로 상대 선수들이 몰렸을 때 왼쪽에 침투하는 알바나 이니에스타에게 메시가 패스를 찔러주고, 그들이 마무리 혹은 메시나 수아레즈에게 컷백 이후 마무리가 주 공격 루트였습니다. 세부 전술이 뛰어나다기보다 당시 이름값 있던 바르셀로나의 선수진을 활용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발베르데 감독은 후반 70분이 지나는 시점부터는 442를 많이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442 변환과 함께 이루어지는 선수 교체를 봤을 때 느껴지는 점은 공격에 치중하기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꾀한다는 점입니다. 세르지 로베르토를 넣거나, 아르투로 비달을 넣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442 운영은 향후 빌바오 감독으로서도 강팀을 상대할 때 꽤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것이, 마치 시메오네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두줄수비 운영처럼 레알마드리도, 베티스와 같은 공격에 강점이 있는 팀들을 상대할 때 이른바 잠금 수비로 공간을 내주지 않고, 비야리브레와 이냐키 같은 속도있는 선수의 역습으로 강팀을 괴롭히는 식의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강팀을 까다롭게 잘 공략해온 빌바오의 그동안의 이미지에 잘 맞는 전술운영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듭니다. 

'라리가 베테랑'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다만, 선수 교체와 로테이션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 그리고 토너먼트에서는 실망스러운 경기력 및 부족한 위닝 멘탈리티가 드러난다는 점은 계속적으로 지켜볼 점입니다. 그나마 선수 교체와 로테이션은 바르사 말기에 꽤나 고치는 모습이 보였지만, 토너먼트에서 계속해서 역전을 허용하거나, 중요한 결승전에서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있습니다. 빌바오가 앞으로 코파델레이나 수페르코파, 혹은 다른 유럽 무대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이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에게 남아있습니다.

두 차례의 골대, 아쉬운 빌바오의 결정력

맹공을 펼친 빌바오

빌바오는 이날 경기에서 두 차례 마요르카의 골대를 강타했습니다.

첫 번째는 베스가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었는데요, 킥에 강점이 있는 베스가 선수가 회심의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이 마요르카의 골대 왼쪽을 맞고 나갔습니다. 베스가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떠오르는 선수가 킥이 주무기인 소튼의 워드-프라우스나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 선수인데 그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는 이번 경기였습니다. 언급한 중거리 슈팅 이외에도 깔아차는 긴 패스로 마요르카의 수비를 허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베스가 선수의 영향력이 충분히 돋보였습니다. 

두 번째는 베르치체의 왼발 중거리 슈팅입니다. 아크 서클쪽으로 달려오던 베르치체 선수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낮게 깔리며 마요르카의 골대를 또다시 강타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때 빌바오 관객석으로 카메라가 잡혔는데, 아쉬워하는 빌바오 팬들의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이 날 베르치체의 공격 영향력이 괜찮았습니다. 적절히 오버랩하여 크로스를 전개하거나 베렝게르와 합을 맞추며 안쪽으로 침투하는 등 마치 베티스의 알렉스 모레노와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찬스를 맞은 빌바오였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후반전 니코 윌리엄스의 속도와 라울 가르시아의 신장을 이용한 헤더 등으로 마요르카를 계속해서 공략했지만 승점 3점을 따지 못한 빌바오의 입장에서는 꽤나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이렇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던 마요르카의 가장 큰 비결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요르카의 새로운 수문장, 라이코비치

랭스 시절 라이코비치

마요르카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했습니다. 바로 랭스의 라이코비치인데요, 새로운 라리가의 개막전부터 빌바오라는 부담스러운 팀을 상대로 MOTM을 받으며 엄청난 활약을 했습니다. 이날 빌바오가 무려 23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맹공을 퍼부었는데, 라이코비치는 맨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충분히 올릴 만큼 엄청난 선방을 선보였습니다. 쿠르투아나 오블락처럼 엄청난 반사신경을 자랑했던 라이코비치는 박스안에서 6개의 세이브, 그리고 4개의 다이빙 세이브를 기록하며 입이 떡 벌어질만한 활약을 했습니다. 전 시즌 강등권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마요르카는 든든한 수문장을 얻게 되어 참 다행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마요르카

-공격 시 이강인이 맡는 역할이 전 시즌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일차적으로 수비진에게 볼을 받는 이후부터 탈압박, 전개, 패스, 반칙 유도까지 공격의 전 과정을 혼자서 떠맡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쿠보 선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으려면 이강인과 함께 할 미드필더가 필요해보입니다.

-라이코비치라는 든든한 수문장을 얻게 된 마요르카는 다시 공격에 집중할 차례라고 보입니다. 무리키라는 라치오 산 장신 공격수의 맛을 전 시즌 봤지만, 언제까지 단편적인 공격루트만을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다니 로드리게스의 속도를 이용한 좌측면 공략과 함께 우측면의 새로운 공격루트를 마련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정리-빌바오

-중원 조합에서 베스가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앞서 말한 그의 킥력을 이용한 빌바오의 공격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빌바오의 베테랑 무니아인 선수 옆의 산세트 선수는 패스에 있어서 링크 역할을 잘 해주고 있지만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창의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인만큼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이니고 마르티네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주로 공격을 했던 빌바오였지만, 향후 강팀을 만나면서 그 공백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비안과 예레이 알바레즈의 향후 퍼포먼스가 중요합니다.

-이냐키 윌리엄스와 니코 윌리엄스, 윌리엄스 형제가 역시 속도와 피지컬을 이용한 공격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니코 윌리엄스는 더 섬세한 볼터치를 더 가져간다면 향후 빌바오 공격에 더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며

라리가가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리그인만큼 라리가의 개막이 이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올 시즌 승격팀인 알메리아, 지로나, 바야돌리드의 경기들도 기대가 되는 동시에, 이번 경기에 나왔던 이강인 선수의 활약도 기대를 해봅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23 시즌 PL, 토트넘과 첼시는 2R 대결을 펼쳤습니다. 경기 결과는 2-2로 승부가 나지 않았지만, 콘태 감독과 투헬 감독의 신경전, 로메로 선수와 하베르츠 선수의 신경전, 그리고 양 감독의 숨막히는 전술 싸움까지 관전 포인트가 수두룩한 경기였습니다.

양 팀의 플랜 A

첼시와 토트넘 모두 기본적으로 백3을 들고 나왔습니다. 다만 첼시의 경우에는 백3의 오른쪽 스토퍼 자리에 위치한 리스 제임스가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며 빌드업, 공격에 참여했으므로 사실상 쿨리발리와 티아고 실바만이 센터백에 위치한 백4라고 봐도 무방한 전반전이었습니다.

플랜A에서 첼시는 토트넘을 완전히 압도했습니다. 쿨리발리와 쿠쿠렐라, 영입생 간의 좌측면 후방 빌드업을 토트넘의 압박이 저지하지 못했고, 오른쪽에서는 리스제임스와 로프터스 치크가 빌드업에 참여하며 경기를 풀어나간 첼시였습니다. 조르지뉴와 캉테가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계속해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갔고, 또 개개인이 실수를 잘 하지 않았던 첼시는 점유율에서 토트넘을 완전히 압도했습니다.반대로 토트넘은 전반전 말그대로 끌려다니는 양상이 있었습니다. 손-케-쿨과 세세뇽, 에메르송이 압박을 가져갔지만 첼시의 빌드업을 저지하지 못했고, 토트넘이 빌드업을 진행할 때는 첼시의 마운트, 하베르츠, 스털링과 함께 첼시의 중원에서 몇 명의 선수가 계속해서 압박에 참여하여 볼을 전진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연코 가장 눈에 띈 선수, '쿨리발리'의 선제골

전반 19분 경, 첼시가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코너킥을 얻어낸 첼시는 쿠쿠렐라에게 킥을 맡겼는데, 쿠쿠렐라가 올린 크로스가 쿨리발리에게 향했고, 쿨리발리는 그대로 발리 슛을 작렬하며 1-0 리드를 앞세웠습니다.  영입생끼리 만들어낸 환상적인 득점이었습니다. 사실 이 골장면 전까지도 쿨리발리 선수는 전진패스와 수비적인 측면에서 안정감을 뽐내며 단연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는데, 이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이 왜 이적시장에서 항상 고가를 달리는 센터백이었는지 다시 한 번 증명해냈습니다. 다만, 이 장면에서 손흥민 선수가 쿨리발리에게 맨마킹을 걸어 공격을 좀 저지해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첼시 뉴비' 쿨리발리

'롱 타임 체크', 호이비에르의 따라가는 골

그렇게 무기력한 전반을 보낸 토트넘, 콘테 감독이 과연 어떤 변화로 분위기를 타개할 지 상당히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렇게 양 팀이 일단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콘테 감독은 세세뇽 선수를 빼고 히샬리송 선수를 교체하는 동시에, 백3에서 백4로 전환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합니다. 전방 압박에서 큰 장점이 있는 활동량의 대가 히샬리송 선수와 동시에 백4로 전환하며 첼시 진영에 더 많은 선수를 배치하여 압박을 강하게 걸었습니다. 사실상 442 내지 압박 시 424로 보이는 형태였습니다. 확실히 전반전 만큼의 압도적인 점유를 가져가지는 못하던 첼시, 후반 68분 골을 허용하게 됩니다. 공격 상황에서 밴 데이비스가 내준 볼을 호이비에르가 논스톱으로 깔아찼는데, 이것이 정확하게 구석으로 향하며 첼시의 골문을 흔들었습니다. 히샬리송 선수가 공의 궤적 상에 위치하는 동시에 첼시의 수비라인보다 앞서 있어 오랜 체크가 이루어졌는데, 결국 골로 인정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콘테와 투헬의 첫 번째 싸움이 붙는데, 이것은 뒤에서 얘기를 나눠봅시다.

'호장군' 호이비에르의 동점골

기빠지는 실수, 리스 제임스의 달아나는 골

한편 조르지뉴를 빼고 캡틴 아스필리쿠에타를 넣은 투헬 감독, 백3에 쿨리발리, 티아고 실바, 아스필리쿠에타를 놓고 리스 제임스를 전진시키는 선택을 합니다. 전반과는 다르게 선명히 백3의 수비라인이 드러나는 변화입니다. 이 변화로 리스 제임스가 골을 성공시키게 되는데요, 후반 77분, 토트넘이 자신들의 오른쪽 진영에서 빌드업을 하는 도중 쿨리발리와 캉테 등의 압박에 공을 뺏기게 되는데요, 이후 캉테가 스털링에게 내준 것을 스털링이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침투하는 리스 제임스에게 내주면서 리스 제임스가 첼시의 2번째 골을 만듭니다. 전진하여 플레이하던 리스 제임스 선수는 드리블과 크로스를 자주 보여주며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골까지 만들면서 좋았던 토트넘의 분위기에 찬물을 다시금 끼얹었습니다. 

완성형 풀백으로 가는길? 리스 제임스의 달아나는 골

논란 속 결승골, 해리 케인의 극장 헤더

이후 양 팀에 무수한 교체가 이루어집니다. 토트넘은 비수마, 페리시치, 모우라를 투입했는데요, 페리시치의 좌측면에서의 킥력, 그리고 우측면에서의 모우라의 속도와 드리블을 이용하여 공격을 전개하고 비수마 선수로 하여금 볼 운반과 함께 넓은 범위를 커버하길 바랐습니다. 첼시는 풀리식, 갤러거, 브로야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갤러거 선수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보였던 뛰어난 활동량과 함께 풀리식과 브로야로 전방 공격력을 강화하는 계획입니다. 막바지로 향하는 상황에서 카이 하베르츠와 로메로가 자주 부딪히는 장면도 있었는데요, 결정력에 문제를 보이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하베르츠는 좋지 못한 표정으로 다소 과격한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첼시의 승리로 끝날 것만 같던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케인이 극적인 헤딩골을 선사하며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사실 경기 내내 안보이며 턴오버도 내주던 케인인데, 이 골로 체면을 조금이나마 면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골장면 이전에 로메로 선수가 쿠쿠렐라 선수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넘어뜨리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이것이 파울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득점이 일어나다보니 투헬 감독 및 첼시 팬들은 분노를 일으켰고, 경기는 혼란스러운 상태로 막을 내렸습니다.

해리 케인의 극장 헤더

한 성깔하는 두 감독의 두 차례 fight

#1

호이비에르 선수가 득점을 성공시키기 이전, 벤탄쿠르의 태클이 하베르츠를 향했습니다. 그리고 공을 따낸 토트넘이 공격을 진행하여 결국 호이비에르가 골을 성공시킨 것인데요, 이 이후 특유의 주먹을 쥐고 셀레브레이션을 하던 콘테 감독이 투헬 감독과 맞붙었습니다. 태클 상황에서 부당하게 넘어진 하베르츠가 아니냐는 첼시의 입장과 골을 만들어낸 토트넘이 부딪힌 것입니다.

#2

경기가 끝난 뒤, 콘테 감독과 투헬 감독은 서로 교차하며 악수를 나누려 합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맞잡은 손을 놓지 않자 콘테 감독이 불같이 화를 내며 또 다시 양 감독이 맞붙습니다. 이후 밝혀진 사실로는 투헬 감독은 악수 시에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콘테 감독의 무성의한 면을 꼬집었다고 주장했고, 콘테 감독은 손을 질질 끌었다며 무례한 행동에 화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불 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양 팀 감독, 마치 사자(콘테)와 늑대(투헬)의 기싸움을 보는 것 같군요!

맞붙은 두 명장, 콘테와 투헬

정리-첼시

-투헬 감독이 왜 전술 변태라고 불리는지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전 플랜A로서 토트넘을 완벽히 압도했고, 후반 아스필리쿠에타로 우후방 수비를 보강하는 동시에 리스제임스와 로프터스 치크의 오른쪽 공략으로 결국 골까지 만들어낸 투헬 감독의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리스 제임스의 뛰어난 공격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을 뿐더러, 로프터스 치크 선수 또한 측면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쳐 첼시의 오른쪽이 얼마나 든든한지 다시금 깨닫을 수 있었습니다.

-캉테 선수가 20/21시즌 챔피언스리그의 폼으로 다시금 찾아가는 느낌입니다.

-하베르츠, 스털링의 마무리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공격진에서 확실히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모습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첼시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숙제를 시즌 내내 안고 가야합니다. 이번 경기도 방패로 2골을 넣은 셈이죠.

-쿨리발리, 쿠쿠렐라의 활약이 매우 좋았습니다. 두 선수의 영입은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라고 분석됩니다.

정리-토트넘

-콘테 감독의 winning spirit과 대응 전술이 돋보였습니다. 후반전 세세뇽 선수를 빼고 히샬리송 선수를 넣으면서 442 내지는 424로 첼시를 압박하는 모습은 과거 인테르에서 고집스러운 백3이라며 비판받던 그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백3에서의 중요한 포지션인 양 윙백이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에메르송과 세세뇽의 스텝업이 되면 참 좋겠지만, 그렇게 쉬워보이진 않습니다. 따라서 페리시치 선수의 적극 활용, 그리고 스펜스 선수의 실험이 앞으로 이루어지면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첼시가 후반전에 전반전보다 정교한 빌드업을 이루지 못한 것, 그리고 압박이 약해짐과 동시에 토트넘의 빌드업이 조금 가능해진 것은 전술 변화도 있겠지만 결국 첼시 선수들의 체력 변화입니다. 경기력의 비판이 따를 수 있겠지만, 이러한 빅매치, 혹은 중요한 승점이 달린 경기라면 내려앉다가 상대 선수들의 체력 변화를 살피고 단숨에 역습을 전개하는 형태의 양상이 다듬어질 때 토트넘의 대응 전술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며

긴 말이 필요없이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볼 요소가 많고 말그대로 피튀기는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가 곧 22-23시즌 우리에게 PL의 재미를 예고하는 듯 합니다. 앞으로 양 팀의 행보가 기대되는 동시에 토트넘vs첼시의 2차전 또한 매우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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