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4시 바이언과 바르사의 경기가 끝났습니다. 경기는 2-0으로 뮌헨이 승점 3점을 가져가게 되었는데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랜A

바르셀로나는 433으로 우풀백에 쿤데, 좌풀백에 신입생 마르코스 알론소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예상처럼 데용 대신 가비가 나왔구요, 전방의 3명은 레반도프스키, 뎀벨레, 하피냐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바르셀로나의 플랜A는 바이언의 키미히, 자비처를 통한 빌드업을 압박으로써 방해하는 동시에 롱패스를 유도하여 4백의 우세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볼을 따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실제로 효과를 보았고 전반전 뮌헨은 후방 빌드업에 있어서 분명히 고전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공을 가졌을 때는 부스케츠와 함께 페드리가 내려와 빌드업을 도왔는데요, 이전에 리그 경기에서도 볼 수 있었던 형태였습니다. 그렇게 라인을 올리면서 볼을 점유한 바르셀로나는 박스 근처에서 하피냐와 뎀벨레의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레반도프스키나 페드리, 가비가 그 공간에 들어가 득점을 노리도록 하였는데요, 전반전 바르셀로나는 몇차례의 중요한 기회를 놓치며 어쩌면 경기의 향방을 가를 수 있었던, 그러나 잡지 못했던 전반전을 보냈습니다.

뮌헨은 예고한대로 선발에서 4231 3선 키미히의 파트너로 자비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뮐러가 2선의 중앙에 위치해 있긴 했지만 주로 홀로 최전방에서 압박을 가져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날 뮌헨은 우측보다 좌측 공격이 주요했는데요, 좌풀백인 알폰소 데이비스의 특유의 스피드, 드리블링으로 몇몇 선수를 제치고, 무시알라가 공을 양 사이드로 배급하거나 자신이 직접 슈팅 기회가 왔을 때 때리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측의 사네는 알론소의 스피드가 느린 것을 노려 스피드로 승부를 볼 것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딱히 그러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단단했던 바이언의 벽

뤼카 에르난데스, 우파메카노는 이날 상당히 단단했습니다. 물론 전반전에는 뮌헨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패스미스가 꽤 나왔지만, 후반전에는 레반도프스키를 철저히 틀어막으며 철옹성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워낙 피지컬이 뛰어나면서 스피드 또한 있는 센터백들이다 보니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이 뚫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뤼카 에르난데스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선제골을 뽑아내며 아주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더리흐트 없이도 수비가 충분히 단단함을 보여준 뮌헨이었습니다.

 

가비의 왕성한 활동량

최근 챠비 감독에게 데용보다 더 신임을 받고 있는 듯한 파블로 가비 선수, 후반 61분 데용과 교체되기는 했지만, 전반전에 그가 보여준 것은 유의미했습니다. 레반도프스키에게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어주는 킬패스는 물론, 뮌헨의 패스 예상 경로에 적절히 위치하며 인터셉트를 해내는 등 뮌헨에게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2004년생의 어린 선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그것도 뮌헨과 같은 큰 팀을 상대로 이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은 바르셀로나의 입장에서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최근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가비가 바르셀로나 재계약에 응하여 발표는 나중에 하게 될 것인 모양인데요, 향후 그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긴장했을까? 레반도프스키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좋은 기회를 여러번 만들기도 했고, 여러번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는데요, 평소의 레반도프스키라면 의심의 여지없이 해결할 수 있는 기회에서 그답지 않게 미스를 보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친정팀을 만나 긴장했던 것이었을까요, 저는 상당부분 이 얘기가 그럴싸하다고 생각합니다. 우파메카노와 뤼카 에르난데스가 그를 잘 틀어막은 것과는 별개로 완벽한 찬스를 놓친 것은 분명히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친정팀에게 고전한 레반도프스키

 

바르셀로나에 페드리가 있다면, 뮌헨에는 무시알라

무시알라 선수는 이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번 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빠릿빠릿하고 유려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바르셀로나의 빈 공간에 나타났고, 아이솔레이션 상황에 있는 동료에게 볼을 배급하여 찬스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페드리 역시 패스를 통해 압박을 벗겨내거나 빌드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페드리 역시 완벽한 기회에서 골대를 맞추며 조금의 아쉬움은 남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시알라 또한 슛팅이 뜨는 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오늘도 무시알라

 

비교적 잘 싸웠으나 결국 알리안츠 아레나는 어렵다

전반전 바르셀로나는 슈팅수나 점유율과 같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뮌헨을 이기며 잘 싸웠습니다. 이전의 바르셀로나의 대패들을 청산하리라는 의지가 있어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알리안츠 아레나는 어렵습니다. 뤼카 에르난데스에게 첫 번째 골을 헌납한 이후 팀의 전체적인 동선, 패스가 불안해졌고, 집중력 또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자네에게 바르셀로나가 드리블할 공간을 헌납했고 추가 실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제골의 주인공 뤼카 에르난데스

하지만, 캄프누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뮌헨을 상대로 에너지 레벨이 뒤지지 않을 수 있음을 어느정도 보여준 바르셀로나였기에, 캄프누로 뮌헨을 불러들였을 때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는 바르셀로나입니다. 

 

마치며

전반전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뮌헨은 강했습니다. 또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준 높은 양팀의 아주 재밌는 경기였다고 생각되고, 오늘 경기 결과 때문이라도 캄프누에서의 양팀의 경기가 또 기다려지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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