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아마 이 이름을 모르시는 해외축구 팬들은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마인츠, 도르트문트를 거쳐 현재 리버풀의 감독을 맡고있는 손에 꼽는 명장입니다. 오늘은 위르겐 클롭 감독에 대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현 리버풀까지의 역사가 어떠한지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단 한 단어로 클롭을 설명하는 법: 위닝 멘탈리티

제가 생각하는 클롭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바로 위닝 멘탈리티라고 생각합니다. 2019/20 시즌, 리버풀은 30만에 다시금 EPL 정상에 올랐습니다. 당시 리버풀은 31라운드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길었던 리그 암흑기를 깨고 우승을 차지한 것인데요, 상당히 대단한 기록입니다. 당시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우승의 핵심은 바로 '위닝 멘탈리티'라고 말했습니다. 축구판에서 말하는 위닝 멘탈리티란 크게 리그와 토너먼트 대회로 나누어 보자면, 리그에서는 38번 치루는 경기들에서 몇 번의 패배에 연연하지 않고 길게 보고 달릴 수 있는 지구력을 말하고,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1차전에서의 열세를 정신력으로서 극복해 2차전에서 승기를 잡는 것을 말합니다. 당시 EPL 클롭은 그야말로 센세이셔널 했습니다. 승점 99점으로 리그1위를 차지한 것도 물론 대단하지만, 28라운드 전까지 맨유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승리를 기록하는 그야말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남겼습니다. 이렇게 리그에서 길게 연승을 하는 비법이 바로 무엇일까요? 클롭은 이에대해 위닝 멘탈리티라고 답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기나긴 리그 경기들을 치루면서 수많은 언론의 눈, 그리고 팬들의 기대, 뒤따라오는 라이벌 팀들과 같은 압박들을 견디면서 오직 승리를 위해 팀을 결집시키고,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분위기를 다잡는 것. 그것이 클롭이 가진 가장 큰 장점입니다. 

2019/20, 30년만의 값진 리그우승

 

 

 

현재의 리버풀이 있기까지..

만약 근 5년정도에 해외축구에 입문하신 분이 계시다면 아마 리버풀의 가파른 상승가도를 보고 그 전에 있었던 길었던 암흑기는 잘 모르실 수 있으실텐데요, 클롭 부임 전의 리버풀은 기나긴 암흑기를 지났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30년만의 리그 우승도 그렇지만, 스쿼드 측면에서 리버풀은 그야말로 180도 바뀌었습니다. 

2015/16 시즌 리버풀의 스쿼드(좌)/ '챔스 우승' 2018/19 시즌 리버풀의 스쿼드 

한 눈에 보기에도 참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좌우 윙, 풀백부터가 다릅니다. 단순히 사람이 바뀌었다는 수준이 아니고 세계 정상급 윙, 풀백 듀오로 변화했습니다. 수비진에 로브렌과 함께 반다이크가 위치한 것도 인상적인데, 이 시즌 반다이크는 발롱도르 수상을 메시와 경쟁했었습니다. 만약 스쿼드 변화만 있고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클롭은 18/19 챔스 우승, 19/20 리그 우승을 차례로 가져오며 증명해냈습니다. 

 

 

 

리버풀 명예의 전당

빌 샹클리(좌)와 밥 페이즐리(우)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라는 축구계 전설 감독들이 있습니다. 둘은 모두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감독으로 꼽히는데, 빌 샹클리는 2부 리그에 있던 리버풀을 1부 리그 우승, FA컵 우승, 유에파컵 우승 등 리버풀의 역사를 바꾸어놓은 위대한 명장이었고, 밥 페이즐리는 샹클리의 뒤를 이어 재임 9시즌 동안 리그 6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등 황금기를 구가하게 한 명장입니다. 해외 평론가들은 클롭을 벌써 샹클리, 페이즐리와 동일선상에 놓을 정도로 클롭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암흑기를 깨고 리버풀을 다시 정상으로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부임 2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갔고, 그 이후 챔스 우승, 리그 우승은 정말 대단한 업적입니다. 충분히 받을 만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리버풀은 어렵다

오래 갈 줄 알았던 리버풀의 황금기가 이번 시즌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있지만 미드필더진들의 노쇠화, 공격진의 폼 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리버풀입니다. 클롭 감독은 이 문제를 포메이션의 변화를 꾀하여 풀어가려고 했지만, 그리 쉽지 않습니다. 팬들은 케이타와 같은 자원의 정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포메이션의 단순 변화가 아닌 공격시 누녜즈, 각포와 같은 비싼 영입생들의 쓰임새를 달리하여 이 난관을 풀어가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현 상황입니다. 

현재 리버풀은 리그 9위에 위치해있습니다. 리그 19경기에서 8승 5무 6패로 상당히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리그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는 현재 유럽 대회 티켓을 위해서는 후반기를 정말 잘 보내야하는 클롭 감독입니다. 드라마틱한 변화없이는 이번 22-23시즌은 크나큰 데미지로 남을 수 있는 시즌입니다. 

또한, 앞으로의 리버풀의 방향키도 클롭이 쥐고 있습니다. 로버트슨/아놀드/반다이크/살라/파비뉴 등의 좋은 모습으로 현재까지 리버풀이 버텨왔지만, 이번 시즌 드러나고 있는 결과로는 그나마 로버트슨 밖에는 스쿼드에 믿을 만한 선수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영입생들의 활약이 더 중요해지는데요, 각포/누녜즈 등의 영입생들이 터져줘야 더 나아갈 수 있는 리버풀입니다. 그리고 미드필더의 개편도 중요합니다. 티아고 외에는 중원 자원들이 대거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티아고 마저도 부상에 자유롭지 않은 선수이다보니 영입시장에서 미드필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클롭 감독입니다.

 

마치며

오늘은 클롭 감독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아 보았습니다. 현재 제가 감기에 걸려 글이 다소 어지럽고 질이 안좋은데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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